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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혼공족②] ‘혼자’가 주는 자유로움, 공연 만족도 높아

  • 기사입력 2019-10-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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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홀로 공연장에 가는 일은 한국사회에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타인에게는 ‘불편함’을 주는 행위였다. 대중문화를 즐기는 공간에 홀로 서 있다는 것은 사교성이 배제된 ‘문제 있는 외톨이’로 취급받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상황이다. 지금은 오히려 공연을 즐길 줄 아는 ‘주체적인 삶’으로까지 여겨진다.

36세 직장인 A씨(남)는 현재 공연 동아리를 만들어 구성원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부 공연에 대해서는 혼자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실행하고 있다. A씨는 “온전히 공연을 몰입해서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공연을 선택하는 과정부터 보는 과정까지 내 취향과 의사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연의 날짜와 시간, 캐스트, 좌석, 관람방식 등을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의 관객들이 같은 이유로 ‘혼공’을 즐긴다고 말했다. 친구나 가족들과 약속을 잡기도 쉽지 않고, 인기 작품인 경우 여러 장의 티켓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모로 1인 관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B씨(31세·여)도 “보고 싶었던 공연을 개인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공연 있는데 보러 갈래?’라는 질문을 하기도 귀찮아서 혼자 보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극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더구나 공연이 비인기 작품이라면 더욱 혼자 즐기는 편을 택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공연 전후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직도 ‘혼공족’에게는 난제(?)다. SNS 등에 기대감과 공연 리뷰를 올려 해소할 수는 있어도, 오프라인에서 느꼈던 감동이나 문제를 공유하기에는 부족하다.

평소 혼자 뮤지컬과 연극을 즐기고 있는 C씨(남·27세)는 “아무래도 공연을 본 후에 감상을 나눌 수 있으면 좋은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혼자만의 감상평을 정리하고, SNS에 올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에 대한 피드백은 거의 없는 편이라 사실상 이야기를 나눈다기보다 기록에 가깝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외로움’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공연 동아리를 만든 것도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A씨는 “같이 온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날 정도다. 배도 고프고 자존감이 낮아질 때도 있다. ‘난 왜 친구도 없고 연인도 없을까’ ‘좌석은 또 왜 이렇게 붙어 있는지’ 특히 인터미션이나 공연 전 대기 시간은 너무 견디기 힘들다. 공연이 끝나고 그 감흥이나 소감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어서 또 외롭다”고 장난 섞인 단점을 술술 풀어냈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공연 선택에 있어서 의외성이 주는 기대감을 맛보기 어렵다. D씨(여·33세)는 “혼공을 하다보면 결국 내가 의도하지 않은 공연을 볼 수 없다. 내 취향과 성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있지 않는 한 결국은 보던 배우, 보던 공연만 반복할 확률이 높다. 누군가와 함께 공연을 본다면, 내 취향이 아닌 공연을 보게 될 가능성도 있고 그러다가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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