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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기자’ 아베 정권 향한 날카로운 비판, 감독·PD의 용기가 전달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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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신문기자'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신문기자’의 감독과 프로듀서가 일본 현 정권의 스캔들을 담은 작품을 만들며 어려움을 겪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들이 밝힌 책임감과 진심이 국내 관객들에게도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ㄷ.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 중 하나인 가케 학원 스캔들을 모티브로 했다. 가케학원이 대학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스캔들 핵심이다. 이를 통해 국가와 저널리즘의 이면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일본의 문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신문기자’ 기자회견에서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참여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문기자’는 17일 개봉한다.

▲ 일본 현 정권의 스캔들을 모티브로 만들며 겪은 어려움이 있었나?

“일본에서도 드문 영화다. 이런 영화가 오래 만들어지지 않았다. 특히 일본 정권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어 이런 영화를 만들거나 출연하면 안 된다는 기류가 있었다. 그런 압력 아래에서 만들었다.”(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

▲ 그럼에도 이 영화를 만든 이유가 있다면?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큰 사건들이 있었고, 정권을 바꿀 만한 사건들이었지만 해결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다. 미디어가 위축된 현실에서 영화로 그 현실을 포착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이런 현상이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닌,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이 영화가 개봉해 귀중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잘 됐으면 한다.”(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 ‘신문’이라는 매체에 주목한 이유가 있다면?

“영화를 만들 때 신문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먼저 조사했다. 어려 기자님들을 만나 취재를 할 때 그들 안에서 언어에 대한 믿음과 의심이 동시에 있다는 걸 알았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그들이 쓴 문자가 하나의 집합체가 돼 국민들에게 닿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의 본질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느꼈다. 기자들이 믿고 쓴 언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객관적으로 생각할지 고민을 하게 됐다.”(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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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신문기자' 스틸



▲ 다큐멘터리가 아닌 픽션 영화다. 실제 사건을 담으며 어떤 것에 중점을 뒀나?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픽션이다. 모티브로 한 인물의 실명을 써야할지도 고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영화의 내용이 한정될 것 같았다. 일본에서도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는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일본에서 꽤 큰 규모로 개봉했고, 애초에 그런 계획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픽션으로 구성했다. 그 안에 알아야 할 진실을 담았다.”(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 심은경은 어떤 계기로 캐스팅을 하게 됐나?

“심은경이 일본에서 활동을 할 때 사무실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이 영화를 기획할 때 다른 일본 여배우들에게는 출연 제안을 하지 않았다.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이 캐릭터에 맞다고 생각했다. 아이덴티티가 있고, 지적인 그의 매력이 진실을 추적하는 역할에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많은 소문이 있는 것 같다. 일본 배우들이 다 출연을 거절해 심은경을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

▲ 현장에서의 심은경은 어땠나?

“심은경은 일본과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고 느낀 것 같다. 한국에서는 3개월 정도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단기간에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훌륭하게 연기를 해줬다. 일본어라는 어려움도 잘 넘겨줬다.”(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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