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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암표의 늪②] 장애물 넣었다지만...‘매크로’, 막을 방법 없나?

  • 기사입력 2019-10-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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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베이 사이트에 정가 17만원 티켓이 8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티켓베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크게 주목을 받는 공연에서 표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매크로’라는 시스템을 사용해서 표를 선점하는 이들 때문이다. 매크로는 특정 명령을 반복 입력해서 티켓을 순식간에 다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는 수차례의 ‘클릭’을 거쳐야 티켓을 예매할 수 있지만, 이 매크로를 이용하면 한 번의 클릭 없이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티켓의 구매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암표의 시작은 ‘매크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티켓 판매처에서는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편취하는 업자(혹은 개인)를 막기 위해 약간의 장치를 마련했다. 보안문자나 예매 횟수 제한 등이다. 이는 간단한 클릭만으로 예매가 성사되지 않도록 하는 장애물이다.

인터파크 남창임 차장은 “기획사에서 원하면 협의를 거쳐 인당 예매횟수 제한, 보안문자 입력 등의 조치를 취한다. 사전에 여러 가지 기술적인 솔루션을 가지고 매크로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하나의 장애물을 더 넣는 셈이다. 이로 인해 매크로를 통한 예매가 걸러지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문자 입력을 원치 않는 기획사의 예매 건의 경우는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매크로라는 것이 명확한 증거가 있지 않기 때문에 예매가 완료된 티켓에 대해 정황적으로 판단을 하고 그들에게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소명을 하지 못하면 기획사에서 강제 취소를 시켜달라고 요청하고, 예매자에게 취소 공지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수가 직접 나서서 암표와의 전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가수 아이유는 정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티켓을 판매하려는 시도가 보이면 해당 좌석에 대한 예매를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부정 티켓 판매자가 팬클럽 회원이라면 영구 제명 처리된다. 아티스트 본인도 팬카페를 통해 ‘콘서트 암표를 잡으러 간다’며 암표 단속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티켓 구매자와 실제 입장 관객이 동일한지 일일이 확인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지난 2일 김동률의 콘서트 티켓이 오픈됐다. 김동률의 소속사 뮤직팜도 부정 티켓 거래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자 했다. 뮤직팜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부정티켓 거래에 대한 제보를 통해 이를 엄격히 막겠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많은 부정 티켓 거래가 발생하는 별도 구역의 경우는 티켓을 사전배송하지 않고 공연 당일 예매자 본인 확인 후 현장 수령을 결정했다. 하지만 예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암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뮤직팜 관계자는 “이런 조치가 완벽하게 부정거래를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 관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부정티켓 거래 및 그에 따른 피해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정된 공식 예매처를 통해서만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라며 예매자의 자발적인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다들 ‘암표 근절’을 외치면서도 일부 이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으니 당연히 공급이 존재하는 것이다. 암표를 근절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팬들의 성숙된 문화의식을 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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