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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퇴근길③] 주객전도 없어야...변질된 문화,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나

  • 기사입력 2019-10-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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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퇴근길 문화를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긴 어렵다. 극단적으로 ‘존폐’를 논하기 이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분명 이 문화에 긍정적인 효과들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퇴근길을 “팬들에게 고마움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팬들이 주는 피드백이 자양분이 돼 연기에 긍정적 변화를 이끈다고도 했다. 물론 여러 의견 중 취할 건 취하고, 그렇지 않은 건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가능한 이야기다.

소속사나 제작사 입장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 문화를 이어가는 것에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친밀한 만남을 통해 소속 배우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덩달아 공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작품의 팬으로서 퇴근길에 참석했다가 배우의 팬이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다만, 아이돌 팬덤 문화가 그대로 유입되면서 공연과 퇴근길이 주객전도되는 상황을 막아야 기존의 퇴근길이 가지는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의미가 변질된 퇴근길은 오히려 기존 관객들에게 원성만 살 뿐이다. 배우들도 원치 않는 변화다. 본연의 의미를 잃은 만남으로 인해 작품에, 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 그리고 이를 관람하는 배우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과연 퇴근길을 반길 수 있을까.

퇴근길이 건전한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퇴근길은 말 그대로 ‘서비스’ 개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공연 관계자는 “퇴근길이 공식 행사의 성격을 가지게 되면서 배우는 무대에서 내려와서도 일을 이어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 행사처럼 ‘당연히’ 해야 하는 문화가 아닌, 배우 자발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고 보답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식 변화는 팬들 뿐만 아니라 일부 제작사에게도 적용이 되는 이야기다. 배우의 자질이나 실력이 아니라 단순히 티켓을 판매하기 위한 스타캐스팅이 이 같은 현상을 야기했을지도 모른다. 이는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의 의욕을 꺾는 동시에 공연의 질적 하락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여기에 공연 질서를 흐리는 현상까지 발생한다면, 이 캐스팅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문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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