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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팬덤①] ‘팬’에서 ‘팬덤’으로…거대한 문화 형성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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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응답하라 1997'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현재 가요계는 개인이 개인을 좋아하는 것을 뛰어 넘어 그 인물을 함께 따르는 ‘팬덤 문화’가 정착돼 있다. ‘팬’에서 ‘팬덤’으로 가기까지 이들을 뜻하는 의미와 역사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달라졌고, 현재도 역사를 쓰고 있다.

■ 눈만 마주쳐도 ‘찌릿’했던 과거→‘적’ 아닌 ‘동지’ 되다

1세대 아이돌 팬클럽의 힘은 그야말로 막강했다. 젝스키스의 옐로우키스, 신화의 신화창조, H.O.T.의 클럽 H.O.T.(club H.O.T.), god의 팬지오디(fangod) 등의 팬클럽은 각 그룹을 상징하는 흰색, 노란색, 하늘색 등의 풍선과 우비 등으로 그룹을 지지했다. 당시 이들에게는 같은 팬클럽 멤버가 아니면 무조건 ‘견제의 대상’이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노란색 우비를 쓴 소녀들과 흰색 우비를 쓴 소녀들이 빗속에서 살벌한(?) 전투를 보여준 것도 실제 사례다.

또 아이돌 그룹 남자 가수가 걸그룹 멤버와 열애설이 나면 해당 여가수는 팬들에게 혹독한 응징을 받아야했다. 한 예로 문희준과 열애설이 났던 간미연이 피가 묻은 면도칼과 협박편지를 받은 유명한 일화가 있다. 방송인 조영구 또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2000년 젝스키스가 해체를 공식 발표하던 날, 팬들은 조영구의 차를 젝스키스 소속사 사장의 것으로 오해해 파손했던 일도 ‘웃픈’(웃기고 슬픈) 일화로 남아있다. 이처럼 과거 1세대 아이돌의 팬들은 서로를 비난하거나 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여러 아이돌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성숙한 문화가 형성됐다.

■ 공식 팬클럽→비공식 팬덤

과거에는 팬클럽 소속이어야만 해당 가수를 진정성 있게 좋아한다고 인정했다. 팬클럽 회원만 받을 수 있는 우비나 야광봉 등의 물품으로 소속감과 유대감을 형성해 그들만의 리그를 펼쳤다. 하지만 이제는 팬 형태가 다양화 되고, 폭이 넓어지면서 팬클럽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도 팬덤이라는 무리에 속해 팬심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때문에 팬클럽 명이 팬덤명으로 확대됐고, 팬들은 곳곳에서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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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 추억의 ‘팬클럽 회장’

팬클럽 회장이 팬들 위에서 군림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팬클럽 회장이 존재하는 팬클럽도 있지만, 현재는 팬들이 팬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기 보다는 대다수의 기획사가 팬클럽 인원들을 직접 모집해 운영하는 형태로 변했다. 특히 기획사는 팬 매니저를 두고 팬들을 관리하며 소통한다. 팬덤명 또한 기획사와 팬들의 공모로 이뤄지는 등 기획사와 팬들 간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졌다.

■ 소통 방식의 진화

과거에는 팬들이 가수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자신의 마음을 담은 팬레터를 전달하거나, 음성사서함을 통해 가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유일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플랫폼의 발달로 공식 팬클럽 사이트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 가수와 팬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고, 현재는 SNS 생방송, V라이브, 유튜브 등을 통해 가수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 해외까지 확장

현재 가요계는 국내를 넘어서 해외 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까지 세계 곳곳에 진출하는 가수들이 늘면서 케이팝(K-POP)의 위상은 높아졌다. 이로 인해 팬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됐고,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게 됐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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