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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준의 연예 사(思)] ‘이용’과 ‘비난’의 소재가 된 유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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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유명준 기자] “저는 처음에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방송일이 끝나고 집 앞에서 아는 기자분이 오셔서 승준아, 이러더라고요. 꾸벅 인사를 했는데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셨어요. 저도 ‘네. 가게 되면 가야죠.’ 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한 거죠. 저보고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라고 해서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그런 뒤에 헤어졌는데 바로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온 거예요”

SBS는 16일 배포한 보도자료 중 일부다. 17일 방송될 ‘본격연예 한밤’에서 유승준을 단독 인터뷰했고, 이 중 일부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당연히 반응은 역시 뜨겁다. 특히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라는 멘트는 보도자료를 기사화 하는 언론들이 좋아할 내용이다. 대중의 반응은 당연히 ‘비난’으로 이어진다.

SBS가 이를 모를 리 없다. 유승준의 인터뷰 내용 중 저 부분을 발췌해 강조한 이유는 아예 “이 멘트로 유승준은 비난 받을 것이고, 그 전문이 담긴 프로그램은 충분한 홍보가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유승준을 ‘이용’한 이 판단의 결과는 예상한 대로였다.

유승준은 17년간 한국에서 늘 관심을 받았다. 아니 정확히는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 ‘대병소장’이 2009년 국내 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성룡이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은 유승준에게만 쏠렸다. 댓글은 영화 내용과 상관없이 당연히 비난 일색이었다. 유승준이 SNS에 글을 올리거나, 유튜브에 출연하거나 하는 소식을 전한 뉴스는 대부분 기사화됐고, 비난 댓글이 달렸다. 뉴스 조회수 역시 여타 뉴스 조회수보다 많다.

기자들을 향해서도 “이제 그만 유승준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라든가 “유승준이 아니라 스티브 유다”라고 비판한다. 그럼에도 유승준의 뉴스 가치는 높다.

유승준은 2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사증발급거부처분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있다. 사실 유승준이 한국에서 활동을 재개한다고 할 경우, 방송에 온전하게 출연할 가능성은 낮다. 기껏해야 이번 SBS처럼 과거 사건에 대한 인터뷰 등이 전부일 것이다. 이는 이미 신정환을 방송에 출연시킨 JTBC나 Mnet이 겪었다. 할 수 있는 내용은 과거에 대한 반성이나, ‘자학멘트’ 수준에서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론은 끊임없이 유승준을 소환할 것이다. 그리고 대중은 또 ‘끊임없이’ 유승준을 비난할 것이다. 이 흐름은 유승준이 한국 입국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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