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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력분석] 이동욱의 숙성된 연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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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OCN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무난하고 무탈하게 배우의 길을 걸었다. 18년 동안 그렇게 한결 같았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이동욱의 진가가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로맨스부터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어느 장르를 만나도 찰떡 같이 캐릭터에 녹아들고 있다.

걸어온 길

1999년 19세의 나이에 MBC 드라마 ‘베스트극장-길밖에도 세상은 있어’로 데뷔한 이동욱은 ‘학교2’(1999), ‘학교3’(2000), ‘순정’(2001), ‘딱 좋아’(2001), ‘러빙유’(2002), ‘술의 나라’(2003), ‘회전목마’(2003), ‘부모님 전상서’(2004), ‘하노이 신부’(2005)' 등 매년 작품으로 꾸준히 대중을 만나왔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까지 6년이 걸렸다. 2005년 방송된 SBS 드라마 ‘마이걸’에서 재벌계의 댄디가이 설공찬 역으로 이다해와의 설레는 로맨스 호흡을 맞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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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학교2', '마이걸', '여인의 향기', '도깨비' 스틸



이후 그는 ‘여인의 향기’(2011)에서 여심을 사로잡는 캐릭터로 로맨스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렇게 얼굴만 봐도 설레는 느낌을 가득 안겨주며 점점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크게 흥행하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 인생작을 만났다.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다. 캐스팅 당시 ‘서브 남주’에 이동욱이 확정되자 여러 말들이 나왔다. 주연 자리만 꿰차던 그가 ‘서브 남주’를 택한 것과 저승사자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섹시하면서도 모성애를 자극하는 저승사자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저승사자 신드롬까지 불러일으켰다.

그 다음 해에 선택한 ‘라이프’에서는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예진우 역을 맡아 조승우와 날선 대립을 펼치며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몰입했고, 올해 2월 방송된 ‘진심이 닿다’에서는 ‘도깨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인나와 재회해 또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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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OCN



현재 출연작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 출연 중이다. 평소에는 평범한 치과의사이지만, 살인을 예술로 생각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진 캐릭터 서문조로 변신했다. 말 한마디마다 서늘한 기운을 풍기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이동욱이다.

이 배우의 특별한 매력

어릴 적부터 귀공자처럼 자랐을 것 같은 뽀얀 얼굴과 사슴 같은 눈망울이 가장 먼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떻게 보면 ‘예쁜’ 얼굴이지만 남성미가 진득하게 붙어 있는 흔치 않은 마스크다. 특히 그 마스크는 여심을 자극하면서도 냉철한 기운을 풍기기도 한다. 특히 무표정일 때는 냉철을 넘어서 무정하도록 차갑다. 이런 극과 극의 얼굴은 이동욱 만이 가진 매력이다.

기대 포인트

이동욱은 이제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캐스팅 라인업에 ‘이동욱’이라는 이름이 속해 있어도 기대감을 불어넣는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동욱의 숱한 고민과 자책, 반성, 욕심이 바탕이 됐다. 배우의 필수 요건으로는 ‘똑똑한 머리’를 꼽으며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했으며, 첫 사극 도전에서는 멋모르고 덤볐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또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했다. 그렇게 20년차 배우가 된 그는 여태 늘 해왔던 대로 꾸준히 지금도 그런 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도 만족과 안주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이동욱의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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