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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짜’ VS ‘타짜: 원 아이드 잭’] 전작의 벽은 못 넘었지만..분명한 ‘타짜3’만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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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도박판에서 벌어지는 타짜들의 사투를 담은 허영만 작가의 ‘타짜’는 수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2006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첫 타자였다. 가구 공장에서 일하며 남루한 삶을 살던 고니(조승우 분)가 우연히 화투판에 끼어들게 되고, 평경장(백윤식 분)을 만나 전문 타짜로 성장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생소했던 도박의 세계가 신선함을 느끼게 했으며, 고니를 비롯해 정 마담(김혜수 분)과 아귀(김윤석 분) 등 개성 넘치는 악역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아귀를 연기한 김윤석은 이 영화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타짜: 원 아이드 잭’도 허영만 작가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만큼, ‘타짜’와 분위기와 전개 과정이 유사하다. 이번에는 고니가 아닌, 짝귀의 아들이자 공무원 준비생인 도일출(박정민 분)이 도박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다뤄졌다.

그러나 전작과 가장 다른 것은 화투가 카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탕을 노리는 욕망 가득한 사람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진실게임의 흥미진진함은 그대로지만, 팀을 짜서 활약하는 포커의 특성상 5명의 팀원이 움직이며 생기는 케미스트리가 새로운 재미를 만든다.

4년 만에 복귀한 류승범은 원 아이드 잭 팀을 모으는 설계자 애꾸 역을 맡아 짧은 분량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베테랑 타짜로 팀의 중심을 잡는 권 원장 역의 권해효도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까치 역의 이광수와 영미 역의 임지연은 톡톡 튀는 매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서로를 경계하던 팀원들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에서 웃음 나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전작보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만 팀원들의 매력에 비해 주변 인물들의 개성이 감소됐다는 점은 아쉽다. 아귀의 뒤를 이어야 할 ‘타짜: 원 아이드 잭’의 빌런 마귀(윤제문 분)는 카리스마는 있었지만, 독창적인 연기로 시선을 끌지는 못했다.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미끼들을 던지며 미스터리를 배가시킨 정 마담의 뒤를 이을 마돈나(최유화 분)의 존재감도 약했다.

‘타짜’가 톡톡 튀는 매력으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캐릭터와 명장면들을 만들어냈다면, ‘타짜: 원 아이드 잭’은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을 지켜보는 오락적 재미가 강하다. 잔혹한 사투가 주는 긴장감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타짜’가 좋은 선택이지만, 즐길 거리 가득한 유쾌한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더 어울린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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