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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자와 희화화 사이…환영 받지 못한 ‘최신 유행 프로그램2’

  • 기사입력 2019-09-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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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xtvN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참전용사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재 점화되며 네티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최신 유행 프로그램’이 시즌2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xtvN 예능프로그램 ‘최신 유행 프로그램 시즌2’가 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작년 방송된 예능프로그램으로, 약 10개월 만에 시청자들을 다시 찾게 됐다. 그러나 주요 출연진 김민교가 SNS로 시즌2 방송을 예고하자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방송도 전부터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최신 유행 프로그램’이 참전 용사를 희화화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코너에서 참전 용사가 군대 이야기를 하며 허세를 부리는 청년들에게 “6.25도 참전 안 한 놈들이, 나 때는 말이야..”라고 훈계하는 ‘꼰대’로 그려졌고, 이에 참전 용사를 웃음의 재물로 삼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최신 유행 프로그램’은 시의성 있는 트렌드와 유행 코드를 다채로운 코너에 담아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이유도 사회 곳곳에 만연한 문제들을 재치 있는 풍자로 녹여내 공감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논란이 된 코너인 ‘요즘 것들 탐구생활: 군무새의 특징’의 원래 의도는 군대를 빌미로 허세를 부리는 이들의 ‘태도’를 비꼬기 위해서다. ‘군무새’라는 단어 자체도 군대와 앵무새를 합친 말로, 입만 열면 군대 이야기를 하는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김민교가 연기한 참전 용사는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문제다. 앞서 가수 김소혜가 유튜브 방송 ‘딩고’에 출연해 참전 용사와 이야기를 나눴고, 이때 참전 용사가 입었던 의상을 김민교가 똑같이 입은 것이다. 물론 국가유공자 모자와 조끼, 뱃지는 해당 참전 용사만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정인을 겨냥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국가 유공자를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태도를 희화화 했다는 점에서 경솔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진짜 참전 용사가 나타났을 때는 아무 말도 못 하는 ‘군무새’들의 태도를 비꼬기 위한 장치였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다. 이날 열린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희화화한 사실이 없다. 오해를 사고 있는 부분은 전체적인 맥락을 보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조심하고 세심하게 편집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연기한 배우의 오버스러운 표정과 말, ‘군무새는 쓰잘데기 없이 매우 엄격한 서열을 가진 집단’이라는 자막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참전 용사를 ‘꼰대’로 묘사한 것은 분명하다.

김민교는 해당 사안에 대해 SNS 댓글을 통해 “희극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민감한 부분은 신경을 많이 썼고, 잘 거르며 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렵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풍자는 간지러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줄 때는 웃음의 효과가 크지만, 한 끗 차이로 조롱으로 변질될 여지가 있다. 핵심에 대한 제대로 된 파악이 필요한 이유다.

더욱이 웃음의 소재가 사람일 때는 더욱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참전 용사는 사회에서 그 자체로 권력을 가지는 위치가 아니다. 오히려 아픔을 겪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 풍자의 대상이 사회적 강자가 아니게 되면, 조롱으로 여겨질 수 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시원함과 불쾌감을 오간 ‘최신 유행 프로그램’이 시즌 2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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