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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유쾌한 광대’ 조진웅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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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인터뷰 현장에서 조진웅은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먼저 영화를 본 소감을 털어놓고,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설명하는 등 시종일관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조진웅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은 ‘광대들’의 유쾌한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광대들’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바꾸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조진웅은 광대패들의 리더이자 화려한 말발로 상대를 현혹시키는 뛰어난 재담꾼 덕호를 연기했다.

▲ 오랜만에 유쾌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청불 영화를 많이 찍었다. 이런 ‘가족 영화’에 출연을 거의 못 해봤다. 영화 쪽에서 특히 더 그랬다. 그래서 이번에 정말 즐거웠다. 경쾌하지 않나. 동시에 눈물을 흘릴 만큼 뜨거운 표현도 있었다. 오랜만에 해본 연기인 것 같다.”

▲ ‘독전’ ‘공작’ 등 무거운 작품들과 어떤 점이 달랐나?

“‘사냥’ ‘아가씨’ ‘해빙’ 촬영 시기가 비슷했다. 하루에 세 영화의 촬영이 모두 겹친 적이 있다. 산에 가서 총을 쏘다가 저녁에 는 두려움에 떠는 연기를 했었다. 세 작품 모두 주인공이었는데 쉽지 않더라. 그때는 삶이 힘들었다. 촬영장에 가면 외롭고 그렇더라.”

▲ 광대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가면극을 한 게 도움이 됐다. 어릴 때는 그런 걸 다 배우지 않나. 원래도 나는 전통 연희를 좋아했다. 그런 호흡, 리듬이 좋다. 우리 춤은 전부 사람 숨 쉬는 호흡에서 나온다. 이것만큼 신명나는 게 없다. 아마 다들 그런 흥을 조금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풀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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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클라이맥스에서 부처의 목소리를 흉내 내야 했다. 발성이 돋보였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

“득음할 뻔 했다. 꼭 전달이 돼야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대본 리딩 할 때부터 긴장했다. 하지만 주변에 그 장면이 말이 되게끔 만들어주는 장치들이 있어 더 재밌었던 것 같다. 확실히 호흡은 짧아진 것 같다. 끝나고 담배를 끊었다.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 광대 5인방의 호흡이 빛났다. 현장에서 분위기는 어땠나?

“캐릭터가 리더라 분위기를 이끌었다. 고창석 형님은 내가 모시고, 후배들이 직접 뛰면서 장소를 찾곤 했다. 그리고 나서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며 어울리는 식으로 진행이 됐다. 서로 척하면 척하는 느낌들이 있었다.”

▲ 다작을 하고 있는데, 원동력이 무엇인가?

“쌓였던 작업들이 천천히 진행된 부분이 있다. 이걸 안 하면 이미 진행된 것까지 사라질 수 있다. 무산시킬 수 없으니 약속한 것은 하는 편이다. 관객 만나는 게 너무 즐겁다. 그것 때문에 하는 거다. 배우로 광대짓을 하고 있지만 힘에 부칠 떄가 있어 빨리 은퇴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배우 일이라는 게 쉽지가 않다. 메이크업 지우듯이 캐릭터를 잘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 잘 나아가고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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