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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손현주, ‘광대들’ 분위기 메이커 자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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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광대들’에서 손현주는 권력을 위해 미담 조작도 마다하지 않는 한명회를 카리스마 있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인다. 뾰족한 귀와 긴 수염은 한명회의 카리스마를 한층 배가시킨다.

그러나 현장에서 후배들의 뒤풀이 자리까지 책임지고, 그들의 놀림도 묵묵히 감내한다는 손현주에게서는 털털한 매력이 느껴졌다. ‘함께’ 즐기기 위한 손현주의 노력이 담긴 ‘광대들’에서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조화가 유독 빛났다.

‘광대들’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바꾸는 이야기를 담았다.

▲ 그동안 많은 배우들이 연기한 한명회, 부담감은 없었나?

“김의성 씨, 이덕화 선배님, 정진 선배 등 한명회를 많은 배우들이 연기했다. 하지만 우리는 세조 말기였기 때문에 다르게 표현할 수 있었다. 또 영화가 광대들이 미담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집중한다. 이런 이야기 안에 녹아있는 한명회는 처음이다. 그래서 롤모델도 없었다.”

▲ 뾰족 귀 분장과 긴 수염, 차별화를 위한 선택이었나?

“감독님, 특수 분장 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한명회를 좀 더 강인하고 힘 있는 권력자로 그리고 싶었다. 석고로 귀를 본 뜬 것은 처음이다. 분장 때문에 새벽 5시에 나가야 촬영장에 나가야 했다. 며칠 지나니까 약이 오르더라. 내 분장이 끝날 때쯤 되면 조진웅이 나와 자기 옷을 입는다. 제일 늦게 고창석이 나와 가발만 쓰고 들어간다. 얼마나 약이 올랐는지 모른다. 그래도 귀가 예뻐 요정 귀라고 불렸다. 특수분장 팀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 뒤풀이가 많았다고. 현장 분위기가 유독 좋았던 것 같다.

“촬영이 끝나면 보통 내 방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있었던 일을 토론하고 이야기했다. 술을 마시면 다음날 일을 못 하니까 막걸리를 사서 마시곤 했다. 안주 고르는 것은 내 기준이다. 편의점 족발, 편육, 소세지, 볶음 김치는 훌륭한 안주다. 박희순, 고창석, 조진웅, 나 모두 중년이지 않나. 그런 자리에서 젊은 배우들이 기를 못 편 것 같아 미안한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상당히 즐거웠다. 이렇게라도 즐거움을 느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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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클라이맥스인 회맹 화제 장면, 찍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

“CG가 아닌 100% 실사다. 생동감을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연기하는 사람과 말은 죽어난다. 일주일을 찍는데 정말 죽을 것 같더라. 특히 작년 8월에 찍었다 모니터는 멀리 떨어져있어 감독님, 스태프들은 그 뜨거움을 몰랐다. 감독님이 너무 컷을 안 하길래 ‘말 죽는다. 컷을 하라’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감독을 원망하며 뛰어갔더니 모니터를 보고 계시더라. 모니터 속 장면은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했다.”

▲ 박희순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연기는 처음 같이 해봤는데, 처음 하는 것 같지 않게 호흡이 잘 맞았다. 전생에 배다른 동생이었던 것 같다. 굉장히 편하게 작업을 했다.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대학로 출신이라는 것도 같다. 극단은 달랐지만 각자 속한 극단끼리 친해 낯설지가 않았다.”

▲ 후배들과 유독 친하게 지내는 것 같다.

“박희순과 유해진과 친한데,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늘 내가 혼난다. 가끔은 내가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맨날 당한다. 하지만 선배가 좀 져줘야 분위기가 좋아진다. 아니면 후배들이 안 놀아준다. 연극하는 후배들을 늘 눈여겨본다. 그러면서 좋은 추천을 해주려고 한다. 정극부터 뮤지컬까지 닥치는 대로 본다. 그러다 연기를 잘 하는 후배를 보면 추천을 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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