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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웹드라마③] 웹드라마, 유튜브·넷플릭스 등장이 새롭게 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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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 '에이틴'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2014년에는 한 해 10편의 웹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유튜브의 성장과 함께 상승세를 보인 웹드라마는 2018년에는 200편이 넘게 제작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웹드라마는 2010년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시작으로 꾸준히 발전했다. 한때는 적은 제작비로 효율을 노리는 마이너한 영역으로 취급됐지만, 지금은 10대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대세가 됐다.

웹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2013년에는 총 10편의 웹드라마가 제작됐다. 회당 누적 재생수는 약 15만 뷰 수준이었다. 다음 해인 2014년에는 15편 중 4편의 재생수가 100만을 넘을 만큼 성장했다.

2016년에는 급성장을 이뤘다. 총 95편의 웹드라마가 만들어졌고, 네이버는 총 작품 재생수 1억 395만 7534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은 단일 작품으로 웹드라마 최초 누적 재생수 1억 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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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전지적 짝사랑 시점' 포스터



지난 10일 종영한 인기 시리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는 누적 재생수 3000만 뷰를 돌파했으며, 현재 10대 사이에서 신드롬을 부른 웹드라마 ‘에이틴’은 누적 재생수 3억 뷰까지 기록하며 웹드라마의 위상을 높였다.

웹드라마가 막 태동하던 시기 지상파 중에서는 가장 먼저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던 KBS의 고찬수 PD는 “웹드라마를 처음 시작할 때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수익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확실히 확보된 건 아니지만 생각한 것보다는 발전이 있었다”고 달라진 위상을 설명했다.

그 중심으로 유튜브를 꼽으며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들이 사람들에게 극장과 TV가 아닌, 콘텐츠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회수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천만 또는 억 단위는 말 그대로 메가 히트작이다. 100만 이하 조회수를 기록하는 웹드라마들도 많다. PPL과 해외 판매 등에서도 수익을 얻는 TV드라마와 달리, 수익 구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여전히 숙제다.

그러나 고 PD는 “웹드라마가 수익 모델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하지만, 현재 지상파 드라마도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다. 고민은 웹드라마와 똑같이 하는 만큼 그걸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어떤 소재를 어떻게 만들어 어떤 플랫폼으로 보여줄지 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됐다. 웹드라마, TV 드라마의 구분은 이미 없어진 것 같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최근 웹드라마가 TV로 방송되거나 방송사가 웹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상호간의 연계가 활발하다. 웹드라마 제작사 플레이리스트 관계자는 배우들이 웹드라마, 지상파, 케이블 TV를 넘나든 사례를 언급하며 “향후 TV와 웹 간의 경계는 허물어질 것 같다. 이미 ‘에이틴’ 시리즈는 Mnet에, ‘인서울’은 JTBC에 편성됐다. 플레이리스트도 앞으로 이런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유통 경로를 확보, 안착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tvN은 tvN D를 웹시트콤 ‘오지는 녀석들’을 비롯해 ‘이불 차는 밤’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JTBC도 산하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통해 웹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룰루랄라가 제작한 god의 박준형의 웹예능 ‘와썹맨’은 현재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해외와의 활발한 교류도 웹드라마 시장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고찬수 PD는 전 세계 온라인 시장을 연결시켜 준 넷플릭스를 예로 들며 “넷플릭스는 드라마가 한국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판을 키워준 것 같다”고 분석하며 “K드라마가 인기 있을 때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일본 수출이 막힐 때는 중국에서 국내 드라마기 인기를 얻으며 자본을 들여왔다. 이제는 넷플릭스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흐름들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이 있다는 걸 증명한 것 같다. 웹드라마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플레이리스트 관계자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라고 밝히며 “지금까지 보여준 드라마의 새로운 시즌이나 스핀오프를 선보이며 세계관을 키울 것”이라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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