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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휘종 “모두가 상처받지 않는 세상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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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진선 기자] 배우 이휘종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이하 ‘스웨그에이지’)에 올랐다. ‘스웨그에이지’는 시조를 국가 이념으로 삼고 있는 상상 속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이휘종은 극 중 단이로 무대에 올라 운율과 라임을 살린 시조로 한(恨)을 승화시키고 있다.

▲무대 위 관객들과 호흡하는 모습이 굉장히 즐거워 보인다

“즐거워 보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함께 하는 백성(관객)들은 원캐스트(한 역할을 한 배우가 소화하는) 아닌가. 공연만 보는 게 아니라, 관객들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받을 수도 있지만 난 내가 분출하는 편이다. 내가 즐거워야 관객들도 즐겁다는 생각으로 더 에너지를 태우고 있다. 단이가 극을 끌고 가기도 하니까, 책임감도 막중하다.”

▲춤이 현대적이지만 또 힙합 느낌이 나서 강렬한데 연습이 어렵지 않았나. 랩도 해야 하고.

“예전에는 랩하는 분들을 보면 ‘왜 저렇게 화가 나 있지?’ 생각했는데 무대에서 랩도 하고, 아이돌 군무도 하고(웃음), 정말 쉽지 않다. 난 다른 작품에서도 춤을 춰 본적이 없다, ‘스웨그웨이지’ 시작할 때도 ‘댄스 부진아’였다. 정말 연습으로 이 정도까지 소화하는 거다. 워낙 랩을 좋아는 했지만, 래퍼가 아니기 때문에 랩 또한 연습만이 해결책이었다. 연습의 과정을 통해 단이의 생각에 집중하게 됐다.”

▲의상이 조선시대 의상에 현대적인 느낌을 전해 독특한 분위기다

“상상 속 조선을 구현하는 데에는 의상의 힘도 크다. 의상에 따라 자세도 바뀌지 않나. ‘스웨그에이지’ 의상은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이다. 거기에 힙합이 더해졌다. 무대에 오르는 다른 백성들의 옷은 조선시대 느낌이 나지만, 나와 골빈당 멤버들은 좀 특이한 느낌이다. 백성들 옷 때문에 ‘여기가 조선이었지?’ 상기하게 된다.”

▲극 중 러브라인이 없다. 진이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성장으로 보인다.

“단이는 진이가 골빈당 멤버들 중애 전면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에 대해 혼자 불만을 갖지만, 진이의 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나서는 달라진다. 무덤 앞에서 진이와 만나는 지점에서는 ‘아 맞아 난 원래 이런 놈이야’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아버지의 권력에 맞서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의지대로 움직이는 진이의 모습에 용기를 받았다.”

▲작품에서 운명과 숙명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이휘종이 생각하는 운명이란

“매 작품마다 내 운명과 숙명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집중도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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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생각하는 ‘스웨그에이지’의 매력은 무엇인가.


“성장이다. 처음에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조선이었지만, 단의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모두가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나. 골빈당이 본선에 오르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진이 뿐 아니라, 백성들 모두 임금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극 중 “나 타고났소!” 하는 대사가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타고난 점’은

“난 정말 한 많은 한국인인 거 같다. 남들보다 한이 많다고 생각한다. 집에서는 조용한데 공연할 때는 내 마음 속의 한을 다 뿜어낸다. 무대에서도, 다음 장면 생각하고 적당히 내질러야 하는데 내 안의 모든 것을 쏟아내게 된다.”

▲이휘종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나도 상처 안 받으면 좋지만, 상대방도 상처 받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그런 세상 말이다.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비유지만, 정말 그런 세상을 바라고 꿈꾼다.”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은 오는 25일까지 공연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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