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진선 기자] 천정명, 조재윤, 김민재, 이태환이 과학수사대에 참여해 흩어진 조각을 맞춰 사건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모습을 그린다. ‘도시경찰:KCSI’에서는 과학수사대에 임한 이들의 리얼한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29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MBC 에브리원 새 예능프로그램 ‘도시경찰:KCSI’(이하 ‘도시경찰’) 제작발표회가 열려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도시경찰’은 스타들이 경찰 활동하는 모습을 통해 경찰들의 힘든 일상을 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올해 초 용산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을 배경으로 한 시즌 1에 이어, 경찰의 삶을 진정성 있게 담을 예정이다. 배경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현장 감식팀이다. 살인, 강도, 절도, 변사 화재 등 중요 사건 임장, 기법개발, CCTV 판독, 몽타주, 의료차트 분석 등을 통해 사건 해결에 명확한 증거를 수사하는 곳이다.
조범 센터장은 “우리나라 과학수사대는 세계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활약을 담으면 형사 이야기와 다른 그림이 나올 거 같아 ‘도시경찰’의 배경으로 선택했다. 실체가 보이지 않는 과학수사대의 활동과 그 안의 집요함 등을 담아내는 과정이 전작과 달라진 점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관점포인트에 대해 “사건에 임하는 이들의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천정명은 “‘시골경찰’ ‘바다경찰’, ‘도시경찰’ 시즌1을 재밌게 봤던 시청자로, ‘도시경찰’ 시즌 2 제안이 들어왔을 때 고민도 안하고 결정했다. 또, 원래 수사물을 좋아하는데 ‘도시경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 같았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시즌1 장혁 후임을 맡은 점에 대해 그는 “부담은 되지 않는다. 그런 생각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실제 상황이고, 예능프로그램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다 보니, 미숙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천정명은 놀라운 추리력으로 과학수사대 에이스로 성장 가능성을 내보이고 있다. 주짓수 실력도 뛰어난 그는 영화 ‘목숨 건 연애’ 드라마 ‘리셋’ 등에서 형사와 검사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장에 가서 목격을 하면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참혹한 모습이 많았다. 그런 나의 정신을 차리게 한 건 사명감이었다. 본업은 배우더라도, 함께 하는 분들을 보면서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차리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경찰’에 임하면서 경찰들이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살인사건을 맡고 나면 시체 부패 냄새가 너무 심해서 정말 힘들다. 근데 경찰들이 차로 이동할 때 개구쟁이처럼 장난을 치더라, ‘시체를 보고 들어와서 저렇게 웃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함께 지내고 보니 각자가 트라우마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겠더라”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조재윤은 “시즌1과 극명하게 업무가 다르지만 ‘휴먼’ ‘따뜻함’은 공통점이다. 똑같이 수사를 하지만 지능범죄는 사건에 대해 무언가가 나와 있는 반면, 과학수사대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들더라”라고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김민재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형사 및 경찰 역할을 15회 맡은 ‘경찰 전분 배우’다. 그는 “제 삶에 투영해서 사건을 마주하는데, 아직까지는 제작진의 배려로 다른 출연자들보다 사건을 덜 마주하고 있다. 브리핑을 하는 상황에서 사건을 맞닥뜨리는데 이렇게 죽음의 형태가 다양한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등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더라. 좋은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 과학수사대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않으면 장애로 다가올 만큼 힘들더라”라고 프로그램의 쉽지 않은 점을 전했다.
이태환은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KBS2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MBC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수사관 역할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것과 ‘도시경찰’에서 임하는 모습은 차이가 크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소주 한잔을 마셔도 지문 한 번 더 보게 되고 제 의식과 상관없는 행동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도시경찰’에 임하면서 좋은 부분을 얻어가는 거 같다. 과학수사대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보고 존경심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도시경찰’은 29일 오후 첫 방송된다.
cultu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