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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 ‘프듀’ 해명에도 여전히 뿔 난 여론…“신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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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net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함상범 기자] Mnet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의 제작진이 조작 논란에 대한 해명을 내놨음에도, 뿔난 팬들의 불길은 더욱 타으로고 있다. 이미 무너진 신뢰성을 회복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해명이라는 게 중론이다. 대중은 ‘프듀’ 제작진에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작할 이유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던 ‘프듀’ 제작진이 24일에 내놓은 해명은 원본 데이터를 훼손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셈이 됐다. 제작진의 해명을 살펴보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 했고,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는 ‘득표수 -> 득표율 -> 득표율 반올림 -> 득표수’를 말하는데, 현재까지 팬들이 제기하고 있는 수많은 의혹에 답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한 내용이다.

먼저 이 해명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굳이 순위까지 나와 있는 원본을 득표율로 재가공할 합당한 이유가 없다. 이미 총 득표수를 아는 상황에서 순위 검증 명목으로 왜 ‘득표수 -> 득표율 -> 득표율 반올림 -> 득표수’ 프로세스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설령 제작진의 말을 믿어준다고 하더라도, 스무 명의 연습생의 소수점 두 자리까지의 득표율이 0과 5로만 끝나는 부분에 의문이 간다. 모든 연습생의 소수 점 두 자리의 숫자가 0과 5만 나올 확률은 1명의 연습생마다 0.2이기 때문에 20명이 (0.2)^20 제곱을 하면0.000000000001048576%의 확률이 나온다. 로또 1등 평균 확률은 약 0.000000125다. 전 세계 어느 누구도 굳이 사용하지 않는 5진법 프로세스를 사용해야만 일리가 있는 해명이다.

또 ‘프듀’ 제작진의 해명은 모든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10등 749444표를 100으로 나눈 7494.44의 배수를 띠는 점과 다섯 번이나 반복된 2만9978표의 표차를 비롯해 11만 9911표, 10만 4922표, 7494표, 7495표 등으로 동일하게 반복된 연습생들 간 표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 또 ‘토니+이세진=강민희’, ‘토니+김민규=차준호’, ‘토니+송유빈=남도현’ ‘토니+남도현=송형준’, ‘토니+이한결=한승우’, ‘토니+송형준=김요한’ 등 토니와 일부 연습생의 득표수가 다른 상위 연습생의 득표수와 일치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그 어떤 것도 충분히 답하지 못하는 ‘프듀’ 제작진의 해명은 오히려 국민을 더욱 기만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번 해명을 두고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고 일갈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Mnet의 조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돌 학교’와 ‘프로듀스48’에서 이미 비슷한 전과가 있다. ‘아이돌 학교’에서는 이해인의 DC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온 ‘이해인 투표 모바일 인증 샷’만 5000개가 넘었는데, 실제 공개된 투표수는 2700개에 그쳤다. 2300개의 표가 증발한 것에 이해인의 팬들은 반발했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화제성이 떨어져 묻히고 말았다. ‘프로듀스48’에서는 연습생 간의 같은 표차가 두 번 반복된 바 있었다. 당시 8위 강혜원과 히토미의 표차와 12위 이채연과 13위 한초원의 표차가 8014표로 동일했다. 당시에도 조작 논란 의혹이 일었지만, 이번 논란 때보다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해 심증에서 그쳤다.

심증에만 그쳤던 조작 논란이 이번에는 뚜렷해 보이는 증거가 드러나자 팬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일부 팬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기다린다고 광고해놓고 뒤에서 조작한 흔적을 남긴 제작진에 분노가 가라안지 않고 있다.

24일 가수로 컴백한 ‘프듀’의 보컬트레이너 신유미는 조작 논란에 “이런 논란은 마음이 아프다. 매일 밤을 울어가며 연습한 연습생들의 노력만큼은 묻혀지지 않길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터무니없는 해명은 피가 마르는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싸운 연습생들을 ‘엑셀원’ 또는 ‘조작돌’로 몰아세우고 있다. 심지어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아이즈원과 워너원까지 번지고 있다. 공은 여전히 ‘프듀’ 제작진에 들려있다. 제작진이 공개한 자료는 오염됐다. 통신사에 남아있는 원본 데이터 공개만이 신뢰할만한 증거다. 떳떳하다면, 순위에 변동이 없다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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