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획; 스타의 군대③] ‘까방권’도 효력 없는 인식의 변화…“‘제 때, 제대로’ 하겠다”
이미지중앙

사진=MBC, 이찬혁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연예인들에게 2년이라는 공백은 타격이 크다. 존재감이 없으면 결국 잊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연예인들은 공백의 두려움도 불구하고 국방의 의무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연예인들의 군대에 대한 인식이 변한 것은 과거에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 문제가 자주 불거졌기 때문이다. 군대에 대한 대중의 민감한 사항을 건드려 그동안 노력했던 일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을 지켜봤다. 이로 인해 최대한 입대 날짜를 미루지 않고 제 때, 정당하게 군입대를 택하는 연예인이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 유승호는 2013년 만 20세의 나이로 입대하는 의외의 행보를 보였다. 보통 연예인들이 20대 후반에 가는 것과 비교하면 이른 경우였다. 때문에 입대 후 오히려 인기가 수직 상승해 제대 후에도 호감 배우로 등극했다. 박지빈, 악동뮤지션 이찬혁 또한 마찬가지다.

대중은 이처럼 정당하게 군대에 다녀온 연예인들에게 ‘까방권’을 안겨주기도 했다. ‘까방권’은 ‘까임방지권’의 줄임말로 ‘잘못에 대한 비난을 면제 받는 권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만큼 군대는 대중에게 민감한 사안이자, 연예인들에게는 명과 암 같은 이중성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병역 기피 논란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현역 입대를 위해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거나, 병역 판정 신체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아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현역으로 입대하는 경우가 나올 정도다.

이미지중앙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현재 ‘개념 배우’로 불리고 있는 차인표가 시초였다. 그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94년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 입대를 선택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룹 2PM 멤버이자 배우 옥택연도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수현은 어린 시절 앓아온 심장 질환으로 4급 대체복무 판정을 받았지만, 꾸준히 건강관리를 통해 1급 판정을 받고 현역 입대한 뒤 최근 전역했다.

이처럼 어떻게든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책임감’이 연예인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까방권’ 조차 이전에 비해 효력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칭찬받는 일을 했더라도 모든 연예인이 군대에 다녀온 후 ‘꽃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2년이라는 공백기로 예전만큼의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럼에도 확실한 건 문제없이 군대를 잘 다녀온 연예인들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제대를 하기 전부터 작품 러브콜을 받거나 이미 출연작을 확정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다. 또 가수들은 제대하자마자 음반을 내거나 팬 미팅 등의 일정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이후에도 2년간 하지 못한 연기나 노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을 한다.

연예인들의 군대 문제는 현재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군입대 문화가 올바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정당하게 제 때 입대를 하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닌 과정을 겪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각종 논란을 낳고 있다. 그럼에도 연예인들의 인식 변화가 생겼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올바른 군대 문화 성립이 가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