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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 장동민의 욕설, 정말 선을 넘었나?

  • 기사입력 2019-07-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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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XtvN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함상범 기자] 개그맨 장동민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른바 ‘욕설 논란’이다. 취재진과 제작진, 출연진이 모여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XtvN ‘씬의 퀴즈’ 제작발표회에서 “이 새끼야”라는 발언을 연거푸 했다는 게 논란의 요지다. 공식석상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도록 욕설을 했다는데, 과연 정말 큰 문제가 될 행동인지 의문스럽다.

장동민의 욕설 발언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부 매체로부터 기사화됐고, 포털 사이트 검색 키워드에도 올라왔다. 마치 엄청난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날 장동민의 발언은 소위 ‘예능 선수’들끼리 벌인 말장난에 불과하다.

장동민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스탠포트 호텔에서 열린 ‘씬의 퀴즈’ 제작발표회에서 이준석 연출 PD와 유병재에게 욕설이 들어간 발언을 몇 차례 했다.

이준석 PD가 유병재에게 프로그램 설명을 부탁하자 유병재는 자세하게 해당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다소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내용까지 제작진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러자 장동민은 웃음기 섞인 얼굴로 “그렇게 설명하면 누가 봐 이 새끼야”라고 했다. 그 발언을 할 때 정색을 하고 기분 나빠서 한 표현이 아니라, 친한 친구에게 장난치듯이 한 발언이었다. 또 한 번은 장동민이 “‘더지니어스5’가 제작된다면 같이 붙어보고 싶은 멤버가 있냐”는 질문을 받고 유병재를 언급하며 “진짜 필드에서 머리 쓰는 건 이런 거다 이 새끼야‘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한 것이다.

발언만 놓고 보면 장동민이 취재진과 제작진 등 앞에서 엄청난 무례를 저지른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 상황을 놓고 보면 장동민의 발언은 유머에 가깝다.

이준석 PD에게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먼저 이 PD가 강한 농담을 던졌다. 당시 이 PD는 취재진으로부터 “‘씬의 퀴즈’가 흥행하면, 시즌제 등 어떤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PD는 “사실 마음 같아선 멤버 싹 다 갈고 여자출연자로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장동민 뿐 아니라 유병재와 허경환, 양세찬도 당황한 듯이 이 PD를 바라봤고, 이 PD는 재밌다는 듯 큰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때 장동민이 PD를 향해 “얘는 뭐하는 새끼야?”라고 놀란 듯이 욕을 던졌다. 유병재가 제재를 하는 액션을 취했고, PD는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었다. 앞서 장동민은 이준석 PD를 두고 “김준현과 동기동창이다. 학연으로 출연진을 구성하는 비리로 똘똘 뭉친 PD”라고 농담 섞인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이 PD를 비리가 있는 PD로 보기 힘들고, 김준현 역시 그렇게 섭외됐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재밌는 발언으로 많은 기사화를 노린 행위 정도로 보인다.

포토타임부터 기자회견 내내 장동민은 개그맨답게 유머를 장착한 채 행동했다. 그렇다고 취재진의 질문이나 제작진의 요구에 불성실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질문에 진지하게 임했고, ‘씬의 퀴즈’가 더 흥행할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내에서 다양한 이슈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장동민이 ‘씬의 퀴즈’를 대하는 태도가 연예인으로서 부적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다른 누구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비록 ‘이 새끼야’라는 표현이 연예인들이 방송이나 공식석상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장동민이 방송도 아니고, 이미 방송의 생리를 잘 아는 취재진과 동료 개그맨들, 곧 ‘선수’라고 할 만한 사람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쓴 것이 그렇게 부적절한 것이었는지 되짚어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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