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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스타들의 마약’③] 슬금슬금 복귀…관대한 잣대, 이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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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DB, YG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범죄 저질러도 시간 지나면 TV에 또 나오겠지.”

연예계에 사건 사고 논란이 나올 때마다 대중은 대게 이런 반응을 보인다. 앞서 마약 논란을 일으킨 주지훈, 박봄, 싸이만 봐도 그렇다. 마약 투약 후 일정 시간의 자숙 기간을 거쳐 복귀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연예계는 어느 순간 ‘물의→자숙→복귀’ 패턴이 일반화 돼 있다.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어느 정도의 자숙 기간을 거치면 방송에 나와 과거 일을 반성하며 눈물을 보이는 일이 흔했다.

한발 더 나아가 마약 사범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상습적으로 대마초와 엑스터시, 코카인 등을 투약한 혐의로 물의를 빚은 빌스택스(바스코)는 지난 4월 자신의 SNS에 마약 투약 연예인을 비판하는 기사를 캡처해 올린 뒤 “그럼 마약한 사람들 다 굶어 죽으라고? 아예 섬 하나 해서 약한 사람들 다 격리시키지 그래?”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빌스택스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당연히 마약은 잘못이고, 하면 안 된다. 마약 중독자들은 감옥이 답이 아니다. 감옥에 감금시킨다고 해서 마약을 끊을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처벌 보다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통업자들을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애초에 마약에 접근한 행동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

마약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복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방송사와 대중의 책임이 크다. ‘범죄’의 무게를 연예인끼리, 혹은 방송사가 덜어주면서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주면 어느 순간 대중은 잊어버리는 뻔한 스토리가 어떻게 먹힐지 연예인이나 관계자들이 잘 알고 있다.

현재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의 출연을 제한하는 규정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방송사는 자체 규정을 만들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한 출연을 제한한다. 그러나 영원한 출연 금지는 아니다. 마약 투약 논란을 일으킨 주지훈은 현재 지상파 3사 모두 출연 가능한 상태다.

이처럼 방송사는 자숙 후 복귀할 자리를 마련해 주며 화제성을 이끌고, 대중은 그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지난날의 과오는 잊는다. 이처럼 ‘물의→자숙→복귀’ 패턴이 어느 순간 공식 패턴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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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유환 트위터



가벼운 처벌도 문제다. 마약 범죄는 초범일 경우 대부분 집행 유예가 선고된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박유천도 집행 유예를 받은 뒤 하루 만에 ‘즐거운 생활’을 즐기는 근황을 공개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는 대중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을 향한 대중의 ‘영구 퇴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범죄’를 저지른 고영욱과 이수, ‘거짓말’을 한 유승준과 신정환이 그 대상이 됐다. 최근에는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이 이름을 올렸다.

이제 ‘마약 범죄’를 저지른 박유천과 탑(최승현)과 마약과 관련해 가장 많은 의혹을 받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 방송사와 대중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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