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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리메이크 드라마 ①] ‘더 뱅커’→‘절대 그이’ 연속 실패, 일드 리메이크 암흑기

  • 기사입력 2019-07-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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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 '더 뱅커'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하얀 거탑’부터 ‘꽃보다 남자’ ‘공부의 신’까지. 한 때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작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최근 작품들은 줄줄이 쓴맛을 봐야 했다. 여전히 활발하게 제작 중인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들이 부진 흐름을 깰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2007년 방송된 ‘하얀거탑’은 10% 초반 시청률로 시작, 빠른 전개와 높은 완성도로 호평 받으며 20%의 시청률을 넘기며 종영했다. 작년에는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리마스터드’이라는 이름으로 전편이 다시 방송됐다. 기존 드라마가 하던 오후 10시 시간대에 그대로 방송된 이 드라마는 11년 만의 컴백에도 어색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웰메이드의 저력을 보여줬다.

2009년 방송된 ‘꽃보다 남자’는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큰 인기를 얻으며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 이민호, 구혜선, 김현중, 김범 등을 스타로 발돋움하게 했다. 유승호, 고아성, 이현우 등 청소년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선 ‘공부의 신’도 20%를 돌파하며 의외의 성공을 거뒀다.

이 사례 이후 많은 일본 드라마가 리메이크 됐지만 성공이 쉽지는 않았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내일도 칸타빌레’ ‘라이어 게임’ ‘수상한 가정부’ ‘여왕의 교실’ 등의 드라마들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최근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들도 대부분 실패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절대 그이’는 와타세 유우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연인용 피규어 영구(제로나인, 여진구 분)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이목을 끌었지만 현재 3%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 중이다.

최근 종영한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작 ‘더 뱅커’와 ‘리갈 하이’도 시청률, 화제성 모두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더 뱅커’는 김상중, 유동근, 채시라 등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한편의 탄탄한 추리물을 기대하게 했지만 방송 내내 5%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카이 캐슬’의 후속작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리갈 하이’ 역시 여진구의 분투에도 불구, 2%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작년 방송된 리메이크작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과 ‘최고의 이혼’ 또한 실패작이 됐다. 두 작품 모두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으며 3%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완성도에 대한 호평은 있었지만 화제성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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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 '리갈 하이' '절대 그이' 포스터



‘절대 그이’의 경우, 원작이 무려 2008년에 방송됐다. 특히 소재가 로봇인 만큼 긴 공백이 주는 간극은 더욱 컸다. 당시에는 소재가 신선했을지 모르나 더 이상 시청자들은 사람의 모습과 비슷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신선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절대 그이’는 2%대 이하의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자체 최저’를 연일 경신 중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과 ‘최고의 이혼’ 역시 일본 특유의 비극적인 정서가 진하게 묻어났고, 이것이 국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근친상간과 자살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방송 전부터 우려를 모았다. ‘최고의 이혼’는 이혼 이후, 남편의 첫사랑과 그의 남편 간의 사각 관계가 그려졌다. 다소 파격적인 설정을 가진 로맨스물은 결국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며 실패 사례로 남았다.

‘더 뱅커’와 ‘리갈 하이’는 추리물이라는 장르적 성격을 띠지만, 금융계와 법조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만큼 국내 문화를 녹이는 작업이 필요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나 이야기, 배경이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고, 결국 전체적인 완성도에도 문제가 생겼다. 캐릭터의 개성 또한 원작만큼의 매력이 느껴지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리피트∼운명을 바꾸는 10개월∼’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일본은 가까운 나라이기에 공감대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드라마에 담긴 정서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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