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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가는 지금 ‘축방’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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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함상범 기자] 방송가에는 ‘축구’가 예능의 주요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손흥민이 소속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U-20 한국 국가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후, 급격히 반향을 일으켰다. 이른바 ‘축방’(축구 방송)‘이 예능의 한 축으로 조금씩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축방’은 벌써 5~6 프로그램이 론칭했거나, 방영을 앞두고 있다. 레전드 선수들을 모아놓고 축구 경기를 하는가 하면, 드론으로 축구를 하거나 유명 선수의 일상에 침투한다. 심지어 구단주의 롤을 대리 경험하게 하는 등 콘셉트가 다양하다.

먼저 론칭한 프로그램은 tvN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손세이셔널’)이다. ‘손세이셔널’은 손흥민과 선풍적인(sensational) 이란 단어를 더해 만들어진 손흥민의 별명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창단 13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특히 8강 맨체스터 시티 전과 4강 아약스 전의 맹활약은 아직도 잊지 못하는 감동이다. ‘손세이셔널’은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손흥민의 100일간을 밀착 취재해 6부작 다큐멘터리로 구성했다. 제작진은 “프리미어리거,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26살 청년으로서 기록을 다큐멘터리로 남겨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JTBC ‘뭉쳐야 찬다’가 이어 방영했다. 기존 예능이었던 JTBC ‘뭉쳐야 뜬다’로 호흡을 맞춘 김용만·김성주·안정환·정형돈을 주축으로 스포츠 종목별 레전드 스타들이 모여 조기 축구계에 도전하는 포맷이다. 이만기, 허재, 심권호, 이봉주, 양준혁, 김동현 등 시대를 풍미한 스포츠 역량과 예능감을 고루 갖춘 사람들을 캐스팅했다. 기대 이하의 축구 실력과 기대 이상의 입담으로 화제성을 띠고 있다.

‘뭉쳐야 찬다’의 성치경 CP는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몸에 벤 안정환의 품격과 틀을 깨보고자 시작하게 된 프로그램”이라면서 “이번 작품 성공 여부에 따라 비슷한 포맷의 다른 종목도 충분히 해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뭉쳐야 찬다’의 출연진이 플레이어로 나선다면 KBS2 ‘으라차차 만수로’는 김수로가 구단주로 나서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럽 내에서 남성들이 하도 심하게 몰입해 이혼사유까지 언급된 게임 ‘풋볼 매니저(FootballManager)’의 예능화다. 시리즈의 배우 김수로가 지난해 10월 영국 구단을 인수한 게 발단이 됐다. 연예인 축구단 ‘수시로’를 이끌던 김수로의 오랜 염원이 이뤄진 것이다. 복싱선수 출신의 배우 이시영, 첼시 팬인 엑소 카이, 스포츠 해설가 박문성 등 스포츠 친화적 인물들이 포진됐다.

김수로는 연간 운영비 2000만 원을 부담하면서, 1년에 영국에 3~4차례 오가며 선수들을 관리한다. 총 16부작으로 팀의 9부 리그 진출을 목표로 한다.

채널 히스토리는 ‘드론 축구 : 하늘위의 스트라이커’를 론칭했다. 이재훈과 홍진호, 문세윤을 앞세워 새로운 형태로써 축구를 즐긴다. 이들은 연예인 드론 축구단으로 모여 드론 스포츠에 도전한다.

또 인터넷 플랫폼 유튜브를 활용하는 tvN D는 ‘마일리지 싸커’를 선보인다. 배우 이완, 이지훈, 방송인 알베르토, 가수 영재, 유승우, 노지훈, 유튜버 감스트, 밀왕 등이 ‘FC 도베르만’을 결성한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명 축구팀들과 대결을 벌이는 디지털 축구예능이다. 매치를 통해 기부를 진행하는 ‘퍼네이션(Fun+Donation, Funation)’ 콘텐츠로 의미를 부여한다.

이들 ‘축방’에 대한 관심은 아직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축구가 일상적으로 접근성 강한 소재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 약점이다. 때문에 다양한 색감의 이 프로그램들이 새로운 예능의 방향을 제시할지, 또는 뻔한 클리셰로 일관하다 축구 열기가 떨어지면 같이 사라지는 거품이 될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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