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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젤예’ 강성연 등판 이후 막장 심화, 시대착오적 장면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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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강성연의 중간 투입으로 시청률 반등을 이뤘다. 그러나 자극적인 장면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도 뜨거워 이 관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의문이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는 강성연이 한성그룹 회장 한종수(동방우 분)의 아내 나혜미로 출연했다. 아들과 함께 미국에 있었지만, 젊은 남자와의 일탈이 들키자 한종수의 화를 달래기 위해 한국으로 귀국한 인물이다.

나혜미는 뛰어난 능력으로 한성그룹 임원 자리를 꿰차고 있는 동서 전인숙(최명길 분)을 위협하며 새로운 갈등을 만들기 위해 중간 투입된 캐릭터다. 이날 방송에서도 전인숙이 어릴 때 버린 이후 존재를 숨기고 있는 딸 강미리(김소연 분)에게 접근하는 의미심장한 행동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나혜미는 자신의 역할을 증명이라도 하듯 첫 등장 만에 전인숙의 뺨을 때리며 악랄함을 드러냈다. 자신의 일탈을 동방우에게 보고해 자신을 위협했다는 이유에서다.

자극적 장면으로 단번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나혜미는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악행을 이어갔다. 한종수의 화를 풀기 위해 아양을 떨며 교태를 부리는가 하면, 전인숙을 가정부 취급하며 무시를 일삼는 등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노골적인 장면들이 주말 저녁 브라운관을 채웠다.

주말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 불륜 코드가 모두 담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악역 캐릭터의 막장 행동이 그다지 낯선 설정은 아니다. 막장도 잘만 활용하면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끄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나혜미의 등장이 작위적인 갈등 유발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등장하자마자 전인숙과 강미리의 출생의 비밀 코드를 건드리며 노골적으로 캐릭터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반복되는 일차원적인 대사와 시대착오적인 장면들이 혹평을 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더해진 막장 전개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재벌 집안의 갑질과 노골적인 무시를 드러낸다는 이유로 한종수가 수위 높은 대사들을 여러 차례 내뱉은 바 있다. 한종수가 여성 임원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강미리를 향해 차별적 발언을 하는가 하면, 전인숙을 개로 비유하며 “너는 그냥 우리 그룹의 개”라고 말하는 장면은 노골적이라 유치하기까지 했다.

또 정대철(주현 분), 하미옥(박정수 분) 부부의 불륜 해프닝은 물론, ‘워킹맘’ 강미선(유선 분)의 남편 정진수(이원재 분)가 취미인 게임과 장난감을 몰래 즐기기 위해 모텔을 대여해 드나들어 불륜 오해를 받는 등 무리한 설정에 대한 비난도 충분히 많았다. 전개를 거듭하고, 비밀이 베일을 벗을수록 깊이감이 생기는 것이 아닌, 자극성만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23일 방송분은 33.6%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러나 동시에 불편한 장면들에 비판을 가하는 시청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앞으로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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