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문화
  • [인터;뷰] 주호민 작가 “‘신과함께’ 통해 韓 신화 알려져 기뻐”

  • 기사입력 2019-06-24 13:07
    • 프린트
    • 메일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이미지중앙

사진=서울예술단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진선 기자] 주호민은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작가다. 그의 웹툰 ‘신과 함께’ 는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쌍천만 관객을 모았고, ‘저승편’은 지난 2015년에 서울예술단에서 초연으로 올라 관객들을 만난 이후 2017년, 2018년 연달아 흥행했다. ‘이승편’ 역시 주호민 작가가 구축한 탄탄한 스토리의 힘으로 21일 무대에 올랐다.

▲작품을 본 소감은?

“원작자인데 굥교롭게 눈물이 나더라. 참느라 힘들었다”

▲작품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한울동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을 작품에서 잘 구현됐다. 사실 암울한 정서가 묻어나는 작품인데, 원작보다 안도감이 더해져 너무 좋았다. 여러 가택신이 돌보려 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는 각색 부분이 좋았다. ‘나도 이렇게 그릴걸’이라고 생각 들더라(웃음).”

▲작품에서 눈물이 났던 부분은 어디일까

“동현이가 할아버지한테 이사 가자고 노래하는 부분에서 눈물이 나더라.”

▲ ‘이승편’은 집에 대해 얘기하는데, 주호민 작가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어떤 곳인가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웃음) 출퇴근하는 기분이다. 집은 제 마음의 충전소다. 꼭 내 집이 아니더라고 집이라고 명명될 때가 있지 않나. 군 생활이 정말 힘들었지만, 부대에 들어갈 때는 ‘집에 가야겠다’라고 말하게 되는 것처럼. 쉴 수 있다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곧 보호받을 수 있는 안식처다. 아무도 나는 헤칠 수 없는 그런 곳 말이다.”

▲ 신의 존재를 믿는가

“가택 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준비하면서 느꼈던 게 우리나라 신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생활감이 있더라. 신이 올림포스 이런 데가 아니라 부엌에 있지 않나. 부엌을 지저분하게 쓰면 벌을 받고, 어떻게 하면 복을 받는지 하는 것 말이다. 정말로 인간을 가까이에서 돌봐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승차사가 그 집에 사는 사람 수명이 다하면 데리러 오는데 가택신이 지켜주고 저항한다는 묘사가 좋더라.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 나를 지켜주고 있으면(웃음).”

▲작품에서 결국 얘기하자는 게 잊혀지는 것들에 관해서가 아닐까

“만화 ‘원피스’에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냐’ ‘잊혀졌을 때 죽는다고 한다’라는 대사가 있다. ‘신과 함께’는 제주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데 저를 비롯해 제주도 신화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신화라는 콘텐츠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생명력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한국 신화가 미진하다고 생각했고, ‘신과 함께’를 통해 사랑받고 알려져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미지중앙
▲주호민에게 ‘사라지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


“사라지는 것들과 지키고 싶은 것이 같다. 사라지기 때문에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잊혀져 가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 민담, 설화를 워낙 좋아해서 능력 되는 대로 해가고 싶다.”

▲‘이승편’은 용산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데

“용산 참사를 바탕으로 만든 게 맞다. 원작에서 여섯 명의 명부가 나오는데 철거민 다섯 분과 경찰 한 분이 돌아가신 것을 표현한 것이다. 이미 10년이 지났지만, 세상이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잊어버리면 소멸 된다고 생각한다. 재조명하면서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원작 웹툰에서 튀어나온 듯한 높은 싱크로율이 극을 즐기는 재미다.

“영화 만들 때도 마동석 되기 전에 가상 캐스팅에는 고창석 이었다. 마동석이 성주신이면 동현이 할아버지는 영원히 사나? 안 죽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고창석이면 죽긴 죽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고창석의 부드러우면서 강단있는 그런 느낌이 좋았다. 고창석 말고도 송문성 동현이나 싱크로율이 높아 놀랐다.”

▲작품을 연재하면서 괴로운 감정은 어떻게 풀어냈나.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웃음). 처음에는 괴로웠지만, 박성호라는 캐릭터를 넣는 정도로 타협했다. 뮤지컬에서 성호가 더 커져서 해소됐다.”

▲뮤지컬 ‘신과 함께-이승편’에 대한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원작 ‘이승편’에 온전히 집중해서 끌고 가는 힘이 있다. 덕분에 작품에 명징하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거 같다.”

▲지금 연재 중인 ‘빙탕후루’도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까.

“‘빙탕후루’는 중국 신화 얘기라(웃음), 우선 ‘신화편’부터 올라간 뒤에 생각해 보겠다.”

‘신과함께-이승편’은 29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culture@heraldcorp.com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