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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기생충’ 박명훈 “늦게 나서 아쉽다고? 지금도 구름 위를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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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엘아이엠 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박명훈은 ‘기생충’의 비밀병기가 됐다. 저택 지하실에 숨어살던 그가 정체를 드러내면서부터 영화의 분위기가 급변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도전한 영화라는 매체에서 첫 기회 만에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박명훈은 신인의 자세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내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했다.

▲ 반전 때문에 정체를 숨겨야 했다. 이제야 나선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처음 인터뷰인데 이 순간만 기다려서 너무 짜릿하고 좋다.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이다. 개봉 이후 연락이 끊겼던 분들에게까지 연락이 왔다. 가까운 사람에게도 출연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데 영화에서 나를 보고 깜짝 놀라서 연락이 많이 왔다.”

▲ 봉준호 감독에게 어떻게 출연 제안을 받게 됐나?

“감독님이 ‘재꽃’을 보고 GV를 진행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 술 취한 연기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독립 영화하는 배우로서 큰 힘이 됐는데 연락이 올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7~8개월 후에 ‘기생충’ 미팅 제안이 왔을 때 너무 놀랐다. 시나리오를 보니 이건 핵 폭탄급 역할이더라. 너무 충격이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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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엘아이엠 엔터테인먼트



▲ 부담감은 어떻게 극복했나?


“촬영 한 달 전에 가서 분위기를 익혔다. 연극, 뮤지컬만 하다가 독립 영화를 통해 발을 들였다. 단편 영화까지 하면 10편을 했지만, 상업 영화는 처음이었다. ‘내가 잃을 게 뭐 있나’라는 마음도 들더라. 쌓인 게 없지 않나. 좋은 기회니 편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 대선배인 송강호를 곁에서 지켜보니 어땠나?

“맨날 밥을 사주시고, 아침에 전화 와서 아침을 먹자고도 해주셨다. 현장에서 경험들도 많이 이야기를 해주셨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신데, 직접 다가와서 해주시니까 놀라운 경험이었다. 인물에 대해 항상 날을 세우고 계신 것 같더라. 후배들과는 편하게 있으셔도 기택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긴 기간 대배우로 어떻게 군림하는지 알겠더라.”

▲ 과거 이정은과 연극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재회가 주는 편안함이 있었을 것 같다

“2005년에 ‘라이어’라는 연극을 6개월 간 같이 했다. 그때는 이정은이 최고 선배셨다. 놀라운 게 그때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연극은 연습에 의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6개월을 하다 보면 로보트처럼 똑같이 연기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후배들의 인식을 깨뜨려 주는 역할을 많이 하셨다. 토론도 많이 하고, 인간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많이 보여주셨다. 항상 인간적으로 본받을 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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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엘아이엠 엔터테인먼트



▲ 무대에서는 코믹한 역할을 주로 했다면 영화에서는 연이어 어두운 역할을 했다. 변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나는 소극장 공연들을 많이 했다. 사람이 많지 않아 멀티 캐릭터를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연기도 많이 했다. 굳이 색깔을 따진다면 평범한 인물이 더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코믹한 역할로도 평범함이라는 내 무기를 보여줄 수 있다.”

▲ 소극장 무대만을 고집한 이유가 있나?

“대극장에 많이 서면 유명해지지만 그걸 오히려 경계했다. 대극장을 하다 보면 동작들이 커지는 느낌이 있고, 또 나는 노래 실력도 그만큼 있지가 않다. 그래서 노래 보다는 연기가 더 중요한 소극장 위주로 많이 했다.”

▲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풍족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해왔다. 유명해지지 못 했을 뿐 열심히 했다고 생각을 해서 만족을 한다. 어쨌든 배우는 선택을 당하는 직업이다.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나는 받는 입장이라고 생각을 한다. 다양하게 여건이 닿는 대로 하고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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