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스크린 뷰] “영화는 좋은데…”, 관객 선택 못 받은 ‘배심원들’
이미지중앙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유명준 기자]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관객들의 티켓 구매는 냉정했다. 영화 ’배심원‘들이 배우들의 ’열일 홍보‘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극장가 퇴장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배심원들’은 지난 22일 하루 동안 1만172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 관객수 23만7737명을 기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맞붙고 있는 한국 영화 ‘악인전’(191만5033명), ‘걸캅스’(134만7101명)가 100만을 넘기며 순항 하는 가운데, ‘배심원들’만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게다가 ‘어린 의뢰인’도 이날 2만1262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배심원들’을 5위로 밀어냈다.

안타까운 것은 영화에 대한 평가와 관객수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배심원’들‘은 언론시사회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에도 실제 관람한 관객들도 “좋은 영화인데 왜 안 보는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문소리도 “초반 예매율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우리 영화가 자극적이지 않고, 나쁜 짓을 안해서 그런가?’라는 생각이었다. ‘이 배우들로 배심원들 말고 배신자들을 할 걸 그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할 정도다.

이에 한 영화계 관계자는 ‘어정쩡한 포지션’을 한 원인으로 거론했다. ‘시간 내서 봐야 할 영화’가 아니라, ‘시간 되면 볼 만한 영화’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악인전’은 마동석이라는 브랜드와 거친 액션이 기대감을 줬고, ‘걸캅스’는 ‘극한 직업’이나 ‘스물’처럼 소소한 웃음을 주며 ‘킬링 타임용’ 영화로 포지션을 잡았다면, ‘배심원들’은 그냥 ‘착한 영화’라는 인식을 줄 뿐, 딱히 선택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은 박형식의 브랜드에 대해 관객들이 믿지 못하는 점도 언급됐다. 또다른 관계자는 “드라마와 스크린은 확실히 다르다. 내가 티켓 값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가를 보는데, 아직 박형식의 브랜드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극장에서 마동석, 라미란, 신하균, 박형식을 놓고 봤을 때, 과연 누굴 선택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관객수가 ‘좋은 영화’의 판단 기준은 아니지만, ‘흥행 영화’의 기준이라는 점에서 ‘배심원들’의 성적은 안타깝지만 관객들의 선택은 현실이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