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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준의 연예 사(思)] 독보적 위치의 OCN, ‘자기 복제’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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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유명준 기자] ‘OCN 드라마’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다. 지상파인 KBS, MBC, SBS는 물론 종편조차도 이런 브랜드를 갖지 못한다. 독보적이다.

OCN의 브랜드 광고를 보면 ‘SINCE 1995’로 시작한다. DCN이라는 영화 전문 채널로 시작한 년도다. 사람들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모기업 부도로 온미디어로 인수돼 OCN으로 이름을 바꾼다.

2004년 처음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인 TV영화 ‘동상이몽’을 선보인다. 봉만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지만,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매년 2편 이상의 자체 제작 드라마를 만들며 채널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 했다. 결과는 ‘19금 채널’이라는 이미지였다.

2009년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이 제작된다. 수사물과 액션이 결합됐다. 채널의 방향성이 조정되기 시작했다. 2010년 10월 국내 최초 메디컬 범죄수사극 ‘신의퀴즈’가 첫 방송됐다. ‘OCN류 드라마’라는 말이 나왔고, ‘미드’에 몰입한 한국 시청자들이 그 ‘맛’을 OCN에서 찾기 시작한다.

이후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 전담반 TEN’ ‘처용’ ‘나쁜 녀석들’ ‘작은 신의 아이들’ ‘블랙’ ‘라이프 온 마스’ ‘구해줘’ ‘보이스’ ‘플레이어’ ‘터널’ ‘빙의’ ‘손 더 게스트’ ‘실종 느와르 M’ 듀얼‘ ’프리스트‘ 등 OCN만의 색깔을 가진 드라마들이 줄줄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화제성 높은 작품들은 시즌제로 이어져 한번 잡은 주 시청자들을 묶어두기까지 했다.

OCN은 “각기 다른 소재이지만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권선징악을 통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 선과 악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등장인물들과 끝내 정의가 승리하는 서사가 강렬한 쾌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드라마를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독보적이고 확실한 색깔은 조금만 방향성이 흔들려도 비난을 받는다. ‘빙의’ ‘킬잇’ ‘트랩’이 마니아층을 일부 형성했지만, OCN이 갖는 색깔에는 미치지 못해 대중성 확보는 확실히 떨어졌다.

게다가 잔인한 사건의 반복은 어느 순간부터 ‘자기 복제’의 한계를 갖는다. 납치, 마약, 살인, 폭력 등 애초 지상파에서 쉽게 다루지 못한 내용들이기에 ‘신선’했던 소재들은 이제 OCN 시청자라면 ‘진부’함으로 다가오게 됐다.

‘신의퀴즈’ 시리즈가 이런 소재가 이어지면서 인기를 끌었던 것은 의약적 접근을 통한 스토리와 교훈 때문이었는데, 이후 일부 드라마는 ‘잔인한 소재 ? 해결’의 단순 반복만 하고 있다. 자칫 한계를 보이는 것 아니냐고 추측할 수 있는 아쉬운 부분이다.

스토리테인먼트(STORY+ENTERTAINMENT). OCN이 추구하는 이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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