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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악인전’ 마동석, 장인이 펼쳐놓은 액션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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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배우 마동석은 액션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잘 구축된 캐릭터가 액션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그의 뚜렷한 생각은 ‘MCU(마동석 시네마 유니버스’라는 그만의 장르를 구축한 배경이 됐다.

마동석은 연쇄살인마의 타겟이 된 장동수와 범인 잡는데 혈안이 된 형사 장태석(김무열)이 함께 살인마 K를 쫓는 내용을 담은 ‘악인전’에서 장동수 역을 맡아 거친 조직 보스의 섬뜩함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캐릭터의 잔혹함을 강조하기 위한 묵직한 타격도 돋보이지만, 일부러 힘을 빼고 느리게 내뱉는 대사부터 화려한 슈트와 선글라스까지. 마동석이 만든 조직 보스는 그 어떤 갱스터보다도 신선했다.

▲ 이번 영화에 출연을 한 계기는?

“갱스터와 형사가 손을 잡는다는 설정이 익숙한 것 같지만 사실은 없다. 누아르 풍의 영화가 스릴러로 가면서 구조가 섞이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이런 신선함 때문에 리메이크를 제안하며 헐리우드에서 눈독을 들이는 것 같다. 만약 늘 보던 이야기고, 식상했으면 나부터도 안 했을 것 같다.”

▲ 장동수는 누구보다 잔혹하다. 액션을 표현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은?

“구축한 캐릭터가 액션을 삼길 만큼 커야 액션도 빛난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오히려 캐릭터를 쌓는 데 더 공을 들인다. 액션은 그저 안 다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션을 위한 액션이 되면 안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액션 영화를 하겠지만, 어떤 드라마에서 무슨 액션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외적인 변신도 돋보인다. 전작과의 차별화를 위해 새롭게 시도한 것인가?

“차별화를 의도하지는 않았다. 극에 맞는 것을 찾았을 뿐이다. 한창 조폭들이 성행하고, 이권 다툼을 하던 그 시기를 고증했다. 주로 화려한 의상을 입었다고 하더라. 흉터나 문신 모양 등도 캐릭터에 맞게 하려고 노력을 했다. 하나하나 극에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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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키위미디어그룹



▲ 액션을 구상할 때 캐릭터와 어떤 식으로 연결고리를 찾는가?


“‘성난 황소’에서는 황소 같이 돌진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위로 드는 것을 많이 보여줬다. ‘동네 사람들’에서는 복싱 선수 출신이라 복싱을 많이 이용했다. 사실 그 경우는 힘이 들었다. 카메라에 맞추면 오히려 복싱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수위를 조절하는 게 힘이 들었다.”

▲ 평소 액션 합을 구성할 때 의견을 많이 내는 편인가?

“일단 무술감독님이 큰 그림을 짜서 오시면 현장에서 바꿔야 하는 일이 생길 때 의논을 한다. 그럴 때만 합을 바꾸거나 디테일을 잡아 나간다. 중간에 연기에 대한 부분은 따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내 의견을 넣기도 한다.”

▲ 창작집단 ‘팀 고릴라’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

“단역을 하다 보니 표현을 마음껏 하지 못한 부분에서 시작해 어떤 것을 더 하고 싶은지 기록을 했는데 그게 캐릭터가 되고, 스토리가 만들어지기도 하더라. 그게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내가 원하던 것을 말하다보니 프로듀싱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꼈다. 특히 내가 액션을 할 수 있는 나이가 길지는 않은데, 제안이 들어오지 않다 보니, 어느 순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범죄 도시’도 그렇게 하게 된 거다. 잘 할 수 있는 것과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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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키위미디어그룹



▲ 어떤 과정을 거쳐 미국 리메이크를 하게 됐는지?


“공교롭게 내가 좋아하던 실베스터 스텔론의 회사에서 오퍼가 왔고, 그래서 더 기뻤다. 또 제안해주신 분 자체도 굉장히 유명한 프로듀서기도 했다.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내 영화나 액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셨다. 안 봤을 것 같은 영화까지 봐주셨더라. 내가 그런 장기를 밀고 나가는 것에 대해 좋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을 해주셨다. 물론 리메이크의 80%가 제작으로 못 이어진다. 문화의 차이를 못 담으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큰 것을 바꾸게 된다. 어느 정도 잘 된 작품을 할 때는 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도 함께 하게 됐고 서로 맞춰주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은 이야기들이 오가게 된 것 같다.”

▲ 연속으로 액션을 선보였다. 이미지 고정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내가 주연을 한지 이제 2년이 됐다. 형사 역할은 ‘범죄 도시’에서 딱 한 번 했다. 건달 보스한 번이다. 예전에 찍어둔 걸 한 번에 개봉을 하다 보니 이미지가 겹친 부분도 있다. 그런 걸 이미 알고는 있었고, 호불호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아이들도 같이 볼 수 있는 액션을 하고 싶다고 했다. 성룡과 같은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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