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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술집’ 쓸쓸한 퇴장, 답습이 부른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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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장수정 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이 콘셉트의 신선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아쉽게 막을 내렸다.

11일 종영한 ‘인생술집’은 첫 방송 당시 새로운 토크 예능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다. 토크 형식 예능 중 ‘라디오스타’와 ‘해피투게더4’만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던 가운데 ‘인생’과 ‘술집’이라는 콘셉트를 결합한 이번 프로그램이 출연진의 솔직한 대화를 들을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인생술집’은 실제 술집의 모습과 흡사한 스튜디오 구성과 어두운 조명 등을 통해 프로그램만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술이라는 매개체가 끼어들며 편안하고 솔직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소박한 분위기는 신선한 느낌을 선사했다. 낮은 시청률에도 2호점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인생술집’만의 분명한 정체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시즌2로 바뀌면서 ‘인생술집’만의 색깔이 옅어졌다. 술을 5잔 이하로 마신다는 규칙을 통해 19세 이상 관람가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을 변경했다. 또 작은 술집 분위기의 스튜디오도 화사하고 넓어졌다. 이는 술집이 아닌, 일반적인 세트장처럼 보였기에 시즌1에서 보여준 생생한 느낌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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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연애대작’이라는 코너를 넣어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넓히려는 시도를 했지만 이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더욱 희미하게 만든 이유가 됐다. 방송 중간 연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하는 코너가 생기면서 여느 프로그램에서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야기 흐름의 일관성만 해칠 뿐 여느 연애 상담 프로그램보다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지도 못했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인생술집’에 음주 조장 논란에 대한 법정제재인 ‘주의’를 결정한 점도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위태롭게 만든 요인이다. 방심위는 ‘인생술집’이 출연자 간 대화보다 음주 장면을 지나치게 부각해 시청자들에게 음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거나 음주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후 ‘인생술집’은 1~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화제성조차도 얻지 못했다. 시청 등급 제한까지 감수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결국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채 종영을 맞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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