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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희의 B레이더] 시시각각 날씨가 변하는 수잔의 말간 하늘

  • 기사입력 2019-03-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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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토록 어렵게 느껴집니다. 막상 다가서니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음악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가수였는데 그들에게 다가설수록 오히려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죠. [B레이더]는 놓치기 아까운 이들과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갑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73. 금주의 가수는 수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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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잔 페이스북)

■ 100m 앞, ‘수잔’을 만나기 전

이름:
수잔

데뷔: 2017년 4월 20일 디지털 싱글 ‘열매’

대표곡: ‘재워줘’

디스코그래피 요약: 싱글 ‘재워줘’(2017), 싱글 ‘회고’(2018), 싱글 ‘소년소녀’(2018)

해시태그: #포크 #소울 #신스 #어쿠스틱 다한다

■ 70m 앞, 미리 듣는 대표곡

‘재워줘’는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곡이다. 진짜 눈여겨볼 만 한 신인은 첫 앨범이 아니라 두 번째 앨범이 더 놀라운 법. 수잔은 데뷔 앨범의 틀을 단박에 깨며 앞으로의 다양성을 예고했다. 이별 후 찾아온 불면증과 더불어 괴로운 심경을 표현한 ‘재워줘’는 그간 발표한 수잔의 곡 중 가장 짙고 강렬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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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잔 페이스북)



■ 40m 앞, 수잔이 받치고 있는 다양한 하늘

수잔은 지금까지 총 네 장의 앨범, 9곡을 냈다. 놀랍게도 이 곡들의 분위기는 모두 다르다. 수잔의 목소리도 시시각각 변한다. 대중 앞에 처음 선보인 앨범 속 ‘열매’는 재즈 같은 선율 혹은 시작해 산뜻하고 간드러지는 수잔의 목소리로 채워진다. 수록곡 ‘어 템포(A Tempo)’은 좀 더 어쿠스틱하지만 설렘을 유발하는 톤은 여전하다.

그런가 하면 바로 다음 낸 ‘재워줘’에서는 확 달라진다. 이 곡에서 수잔은 나른한 목소리로 곡의 시작을 이끌다가 이내 소울풀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카리스마 있게 곡을 감싼다. 그 다음 앨범 ‘회고’에는 네 곡이 실려 있다. 이 트랙들은 각기 다른 기억을 회상해 만든 앨범인 만큼 포크부터 발라드, 악기를 최대한 배제한 미니멀한 분위기까지 다양한 느낌이 살아있다.

또 최근 발표한 싱글 ‘소년소녀’에서는 대중적인 목소리를 벗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감각을 끌어 올린다. 이 노래에서 수잔은 세련된 신스 사운드를 발판삼아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간다. 그렇게 날개를 단 듯 훨훨 날아가는 보컬을 선보인 수잔은 수록곡 ‘넌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본연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타이틀곡 ‘소년소녀’가 빈티지한 색감의 하늘처럼 수잔의 감각적인 결을 보여준다면, 수록곡 ‘넌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는 그 하늘에 보이는 것이라곤 흐릿한 구름뿐이듯 그 어떤 것도 수용할 수 있는 깨끗한 상태를 드러내는 듯하다.

실제로 싱글 ‘소년소녀’의 앨범 커버를 보면 수잔이 하늘을 배경으로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커버를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바로 이게 바로 수잔의 목소리’라는 것. 빈티지한 색감을 살려 만들어낸 말간 하늘, 그리고 여기에 수채화 그림처럼 번지듯 떠 있는 작은 구름 한 조각. 이 깨끗한 이미지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는 수잔의 본래 모습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앞서 수잔이 보여준 다양한 모습들은 날씨로 여겨진다. 수잔은 자신이 받치고 있는 말간 하늘 속 쨍쨍 비추는 해가 되기도 하고 회색 먹구름이 됐다가 걷히기도 하며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고 있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날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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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잔 페이스북)



■ 드디어 만났다, 수잔

추천곡 ‘넌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싱글 ‘소년소녀’ 수록곡. 이 노래는 “넌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내게 말하지/넌 누구냐고”라며 시작한다. 하늘을 배경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수잔의 모습이 담긴 커버와 일맥상통하는 곡. 차분한 연주 사이로 내뱉는 ‘제일 밝은 별’ ‘어떤 하늘’ ‘일렁이는 바다’ ‘눈동자에 비친 말’ 등 단어는 텅 비었지만 결코 허전하지 않은 수잔만의 공간감까지 선사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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