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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406호 프로젝트, 특별한 ‘406 데이’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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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팝인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일명 ‘꾸안꾸’ 같은 앨범들이 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유행을 따르기보다 본인들만의 확고한 색 안에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팀들의 것이다. 이런 팀들의 앨범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좋다’고 느껴지게 만든다. 내는 앨범마다 어딘가 분명 달라졌고 이전과 다른 분위기인데 또 이 트랙들이 다 같지는 않다.

바로 406호 프로젝트가 그렇다. 이들은 2014년 데뷔곡 ‘넌 나 어때’를 단번에 대표곡으로 만들었지만, 그 이후 한시도 안주하지 않고 달려왔다. 그리고 최근 1년 3개월 만에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3’을 통해 그 노력의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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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팝인코리아 제공)



▲ 앨범 타이틀이 간결해요. 세 번째 미니앨범이라서 그런 건가요

“앨범 타이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문장으로 써서 멋지게 하고 싶었는데 6곡을 하나로 묶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렵게 풀어내지 말고 간단히 생각해보자 싶어서 세 번째 미니앨범의 의미를 담아 ‘3’이라고 제목을 지었어요.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 ‘3’이라는 숫자에는 특별하나 의미가 많더라고요. 3은 홀수에 불완전해 보이지만 사실은 ‘완전한 수’라고 부른다더라고요. 사람도 3명이 모일 때부터 집단이 된다고 하고요(수윤)”

▲ 수록곡을 하나로 묶을 수 없었다는 건 공통된 주제를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로 해석돼요

“앨범의 주제를 정하고 만든 게 아니기도 하고 수록곡들의 내용이 다양해요. 회사를 나와서 우리끼리 내는 첫 앨범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뒀기 때문에 주제를 생각 않고 우리끼리 싣고 싶은 곡들만 추렸어요(은지)”

“이렇게 길게 앨범을 준비한 적은 처음이에요. 그래서 수록곡 6곡 모두 곡을 쓴 시기와 스타일이 다 달라요(소영)”

▲ 지난해 소속사를 나왔어요. 사실 이 신에서 회사 없이 활동하는 건 힘든 일인데 그런 결정을 한 이유는 뭔가요

“온전하게 우리끼리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실패해도 아직 어리니까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어요(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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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팝인코리아 제공)



▲ 타이틀곡이 두 곡이에요. ‘매력’과 ‘뻔히’. 우선 ‘매력’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 빠져들게 되는 모습을 그린 곡인데요. 상대방의 모습을 묘사하기보다 ‘매력’이라는 단어의 정의에 집중해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에요

“‘매력’은 ‘지금껏 내가 생각해온 모든/기준이 무너져버린 건/전부 너 때문이라고’라는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만들게 됐어요.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을 그린 곡들은 많은데 ‘내가 생각한 매력은 이게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끌린다. 하지만 행복하다’와 같은 내용의 곡은 별로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쓰면 재미있을 것 같았죠. 멜로디도 튀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후렴구가 확 꽂히게 만들었어요(은지)”

▲ ‘뻔히’ 역시 설렘 가득한 사이를 표현하고 있긴 하지만 통통 튀고 유쾌한 ‘매력’과 달리 좀 더 차분해서 다른 분위기를 풍겨요

“‘뻔히’는 문사운드에게 받은 곡이에요. 문사운드는 저희와 친하기도 하고 평소 같이 작업해보고 싶던 뮤지션이기도 해요. 같이 취미로 하는 스터디도 있을 정도로요. 이번에 기회가 돼서 여러 곡을 받았는데 그 중 한 곡을 작업하다가 앨범이랑 좀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 노래가 아닌 문사운드의 노래 같았죠. 그래서 다시 다른 곡을 받았는데 그게 ‘뻔히’에요. 이 곡은 듣자마자 ‘아, 이거다’ 싶었어요(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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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팝인코리아 제공)



▲ 앨범에 수록하기까지 고민된 노래가 또 있나요

“수록곡 ‘우연히 우리 다시’ 또한 앨범에 수록할지 끝까지 고민되게 만들었던 곡이에요. 녹음은 다 해놨는데 뭔가 애매한 느낌, 하나가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뭘 붙일까 하다가 소영이가 곡에 대해 ‘겨울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따뜻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스트링을 넣었어요(은지)”

▲ 마지막 트랙 ‘숨막혀’는 다른 곡들과 사뭇 달라요. 사랑이 아닌 위로의 말이 담기기도 했고 장르 자체가 잔잔하니 다르네요

“원래 저희 노래에는 피아노 연주도, 라인도 많아요. 그런데 ‘숨막혀’는 아예 피아노 소리를 죽였어요. 듣는 사람이 정말 숨 막히는 느낌을 받고 가사에만 집중했으면 싶어서 거의 유일하게 움직임을 주지 않은 거죠(소영)”

▲ 전반적으로 보면 코러스가 가장 눈에 띄어요. 원래 406호 프로젝트가 어쿠스틱한 음악을 해왔음에도 풍성한 코러스를 살리는 편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유독 화려하게 들어간 것 같아요

“데뷔하고 초반에는 코러스를 많이 안 넣는 편이었는데 곡 모니터링을 해보면 ‘여기에서 이런 게 딱딱 튀어나와주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편곡을 잘하는 게 아니다보니 고민하다가 보컬로 코러스를 쌓아보면 어떨까 싶었죠. 아카펠라처럼 화성 쌓는 걸 좋아하거든요. 아예 목소리를 많이 쌓아놓고 빼는 식으로 하니 곡의 빈 곡이 채워지더라고요. 이런 코러스의 중요성을 2017년에 낸 미니앨범 ‘리펜(ripen)’ 타이틀곡 ‘관심병’ 때부터 새삼 느꼈어요(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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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팝인코리아 제공)



▲ 406호 프로젝트의 색깔을 설명할 수 있는 요소로는 코러스 말고도 많죠

“406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문장을 쓰라고 하면 ‘매력 있는 보이스’ ‘공감 있는 가사’가 꼭 들어가요. 은지언니의 목소리가 우리 팀의 중심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곡 정체성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게 목소리잖아요. 다들 은지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어, 이 노래 뭐지?’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사를 쓸 때는 ‘공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요(수윤)”

“406호 프로젝트스러운 사운드가 있는 것 같아요. 베이스의 경우도, 보통 베이스 연주를 떠올리면 터프한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수윤이의 베이스는 부드럽고 멜로디컬하거든요. 피아노는 통통 튀는 느낌을 주고요(소영)”

▲ 이번 앨범 ‘3’을 통해서 이런 406호 프로젝트다운 색깔이 더욱 짙어질 것 같아요. 이 계기로 특별한 날 단독 콘서트도 열고 대형 페스티벌도 참여하고, 여러 모로 남다른 의미를 줄 앨범이 될 것 같은데 어떤가요

“2017년 그린플러그드에 놀러가서 ‘언제 이런 무대에 서보나’ 했는데 이렇게 연락을 받아 출연하게 됐네요. 너무 기뻐요. 또 지난 1월에 ‘난장’의 신인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숨은 보석을 찾아라!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저희끼리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행도 못갈 정도로 바빴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올해 느낌이 좋습니다(은지)”

“사실 회사와 계약된 상태면 콘서트 날짜 등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사정을 다 고려해야 하니까요. 또 ‘4월 6일’ 중 (보통 콘서트를 여는 요일인) 토요일, 일요일이 겹치는 때도 거의 없고요. 그런데 이번에 회사를 나온 뒤 바로 ‘4월 6일 토요일’을 맞게 됐어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오랫동안 기다린 순간인 ‘406데이’를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소영)”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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