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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이 장면] 시작됐다, ‘조들호2’ 박신양의 트라우마 극복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장면이 모여 드라마를 만든다. 인물의 삶을 보여주는 상황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대사도 모두 장면에 담긴다. 이에 작품 속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장면을 포착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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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화면 캡처)



■ 장면 읽기

(조들호, 강만수와 함께 한 납골당에 도착한다)

조들호: (가만히 바라보다 국화꽃을 내려놓고 나온다) 내가 이 사건 맡았으면 좋겠다 그랬지?
강만수: 뭐든지 주인이 있는 거니 형이 맡았으면 했지
조들호: 해보자. 한 번 해보자고
강만수: (착잡한 표정 밝아지며) 아이고. 형 잘할 수 있어
조들호: 소미한테 전화해. 의뢰인 만나자고.

■ 오늘의 장면

작품 제목: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방송 일자: 2019년 1월 22일(12회)
상황 설명: 조들호(박신양)는 새로운 의뢰인을 맞이한다. 그 의뢰인이 부탁을 한 사건에는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백승훈(홍경)이 연루되어 있었다. 사건을 맡을지 고민하던 조들호는 트라우마를 일으킨 사건 재판 당시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납골당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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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 그래, 이 장면

얄궂은 운명이다. 과거 성폭행 사건에서 피의자 백승훈의 거짓말에 넘어가 변호를 맡게 된 조들호는 트라우마를 안게 됐다. 피해자가 자신의 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폐인처럼 살던 조들호가 다시 재기를 시작하려는 순간 새로운 의뢰인이 찾아온다. 해당 음주운전 사건에는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백승훈이 또 엮여 있었다.

이에 강만수는 “지금 다시 백승훈 사건이 다시 온 거, 모든 것에는 주인이 있다고 이야기하잖아”라며 사건을 맡아야 한다고 조들호를 설득했다. 하지만 조들호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앞서 조들호는 힘겹게 나선 재판장에서 백승훈을 마주한 뒤 기절하며 재판을 망치기도 했다.

하지만 조들호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윤소미(이민지)가 “힘들다. 숨고 싶다. 어디든지”라는 말에 자신은 숨지 않겠다고 답했던 상황. 그는 스스로의 입으로 말한다. 생각이 바뀌었다고. 할 일이 많아서 이게 다 끝날 때까지는 안 숨으려고 한다고. 이는 조들호식 위트가 섞여 있는 대사지만 조들호의 심경 변화를 알아챌 수 있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의 밤을 지새운 조들호가 납골당을 찾아간 시점은 이미 사건을 맡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피해자의 사진을 바라보던 조들호의 눈동자에는 ‘내가 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해서라도 당신의 한을 풀어주겠다. 더 이상 같은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 엿보였다. 일종의 다짐이자 허락을 구하고자 그곳을 방문한 셈이다.

현재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자극적인 장면이 난무하고 시즌간의 유기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 상황 속 조들호가 안고 있는 트라우마는 시즌1과 2를 연결 짓는 유일한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동시에 트라우마 극복은 조들호가 이번 시즌을 통해 해내야 할 가장 큰 문제이자 전해야 할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조들호가 묻어뒀던 상처를 직면한다고 해서 작품의 부족한 점이 보완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의미 있는 장면들을 배제하지 않은 작품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게 만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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