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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극한직업’ 보장된 웃음 타율…쉼없이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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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웃기고 싶었다”

이병헌 감독의 바람대로다. 웃음 하나를 목표로 삼았다면 ‘극한직업’은 성공이다. 코미디 장르 영화로서는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는 말이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에 처한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간 형사가 주인공인 영화는 지겨울 정도로 한국영화에서 많이 봐왔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극한직업’은 뻔한 소재를 변형시켜 다르게 요리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원왕갈비맛치킨’처럼 말이다.

특별하지 않은 수사물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에는 캐릭터의 힘이 컸다. 마약반 5인방은 어떻게 이렇게 모였을까 싶을 정도로 개성이 넘친다. ‘좀비’로 불리는 만년 반장 고반장(류승룡)을 비롯해 호탕한 액션과 입담을 보여주는 장형사(이하늬), 마약반 사고뭉치인 마형사(진선규), 유일한 정상인 영호(이동휘), 패기 넘치는 막내 형사(공명)까지 5명의 케미스트리가 수사는 물론 웃음까지 보장한다.

여기에 마약상으로 나선 이무배 신하균과 테드창 오정세도 ‘극한직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독특한 캐릭터로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웃음을 선사한다. 이병헌 감독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인 양현민의 모습을 보는 것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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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마약반 5인방의 모습을 소상공인의 애환에 녹여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니 짠한 웃음이 터진다. 그 안에서 웃음 하나를 목표로 쉼 없이 달린다.

물론 전형성이 없진 않다.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보니 후반부 사건 해결 과정은 뻔하다. 후반부 마치 히어로처럼 그려지는 마약반의 모습이나 범죄 조직의 최후는 전형적인 한국형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특히 이무배와 고반장의 사투 설정은 과하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한직업’ 속 웃음 타율을 꽤 높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에 딱이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19금 토크는 사라졌다. 설 명절, 가족 관객을 겨냥한 선택이라면 탁월하다. 그리고 극장을 나가는 순간 전화를 붙들고 치킨을 주문할지도 모르겠다. 제 6의 주인공인 치킨의 유혹은 그만큼 강력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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