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뷰]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킹덤’ 주지훈이 자신한 이유 (종합)
이미지중앙

(사진=넷플릭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이것은 미드(미국 드라마)인가, 한드(한국 드라마)인가?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배우 주지훈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 연출 김성훈)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주지훈을 포함해 제작진과 배우 배두나·류승룡이 참석했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수차례 전란으로 피폐해진 조선,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나라의 끝에서 백성을 괴물로 만든 역병의 실체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왕세자 이창 역에 주지훈이, 그와 함께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 역에 배두나가, 조선의 실질적 권력자 영의정 조학주 역에 류승룡이 각각 캐스팅됐다.

이런 가운데 ‘킹덤’은 넷플릭스가 한국 제작진과 처음 선보이는 오리지널 드라마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SBS ‘싸인’ ‘유령’ tvN ‘시그널’ 등을 성공시키며 추리물의 대가로 평가받는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고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등을 만든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양질의 장르물을 기대케 한다. 총 6부작으로 오는 25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 사극과 좀비 소재를 결합한 계기?
“워낙 좀비물도 좋아하고 역사도 좋아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이름모를 괴질에 수천 수만 명의 백성이 숨졌다’는 내용을 봤다. 그 역병을 좀비라는 환상으로 대체하면 시대의 아픔을 표현하는 데 흥미로울 것 같았다. 좀비는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대다수 욕심이 거세된 채 식욕만 남은 존재들이다. 그 배고픔이 슬퍼 보였다. 지금도 식량 문제가 있지만 특히 조선시대는 계급과 세금 등의 문제로 더 많이 배고팠던 시기다. 좀비의 슬픔을 조선시대로 가져온다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김은희 작가)”

“영화 ‘터널’(2016) 개봉 시기에 김은희 작가가 캔맥주를 사주면서 (‘킹덤’ 연출을) 제안했다. 그때 값싸게 넘어갔다(웃음) 사실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유는 새로움이었다. 두 시간 분량의 영화만 만들던 나에게 6부작은 큰 도전이었다. 이러한 장르도 처음이라 호기심이 있었다. 또 창작자에게 큰 자유를 주는 넷플릭스라는 매체, 190여개국 시청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웠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작가님과의 협업이다(김성훈 감독)”

▲ 기획기간만 7년, 촬영기간도 1년 이상이 걸렸는데
“배우와 스태프가 고생하면 작품이 잘 된다는 속설이 있다. 촬영하면서 좌측 발목 피로골절과 좌골신경통, 저온화상 등등 (앓았다) 탁월한 감독님과 작가님 제작진 덕분에 좋은 환경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극 자체가 와일드하고 스펙터클하기 때문에 표현을 위해 (많은 고생이 필요했다) 많은 장비들을 지게에 짊어지고 한 시간 넘게 등산을 해 촬영하는가 하면, 말 타는 20분의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왕복 7시간의 거리를 달려가기도 했다. 감독님은 눈 오는 날 아름다운 설경을 찍으려다가 차가 폐차될 정도의 큰 사고도 당할 뻔했다. 그 정도 열정과 고생을 담아낸 작품이어서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선물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주지훈)”

▲ 좀비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겠다
“‘킹덤’에서 좀비 가족들보다 더 고생한 배우들이 있을까 싶다. ‘킹덤’이 만들어지는 데 있어 가장 큰 공을 세운 분들이 좀비 역의 40명이다. 나는 액션을 해도 크게 힘들지 않았다. 어느 순간 관 같은 데 숨어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좀비 역 배우들은) 렌즈를 끼고 분장도 하고… 추운데 고생많이 하셨다. 엄청난 연기력과 신체조건을 필요로 하는 역할이었는데 (소화력이) 놀라울 정도였다. 실제로 너무 무서웠다(배두나)”

이미지중앙

(사진=넷플릭스)



▲ 조선시대 이야기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킹덤’의 차별점은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과 서사에 서양의 소재를 접목시켜서 많은 분들이 열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것이긴 하지만 배고픔과 권력에 대한 탐욕은 시공간을 떠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다.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아시아 작품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킹덤’이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작품일 것 같다(류승룡)”

“우리 입으로 자랑을 해야하는데 쑥스럽다(웃음) ‘킹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선보이는 첫 오리지널 드라마다. 넷플릭스가 첫 발을 디뎌야하는 중요한 순간에 ‘킹덤’이 선택받은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사극에 서구에서 나온 좀비 장르의 외피를 입혔다는 점이 낯설면서도 익숙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김 감독)”

▲ 넷플릭스와의 작업 소감과 전세계 190여개국 동시 공개에 대한 기대는?
“처음 좀비가 나오는 사극을 떠올렸을 때 지상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10시, 11시대에 방송을 해도 시청 연령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넷플릭스에서는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표현하는 것이 편했다(김 작가)”

“연기자의 경우 플랫폼에 따라 크게 다른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단 넷플릭스는 표현하는 데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덜하다 보니 편하게 촬영했다(배두나)”

“해외에서는 (배)두나 누나 빼고는 우리 다 신인이지 않나(웃음) 대신 촬영장에서 고민은 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각 문화권에서 예민한 이슈들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알기로는 미국에서는 강아지를 싫어한다고 얘기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다고 한다. 그러니 미국에서는 어떤 작품이 강아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이슈가 될 수 있다. 그간 한국에서만 작품을 하다가 190개국의 서로 다른 문화권에 오픈되는 작품에 출연한다고 하니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겠다고 생각했다(주지훈)”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 결과적으로 많이 중요할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사전 예측이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해왔던 방식을 썼다. 물론 새로운 문화권 사람들이 낯설어 하는 부분들을 친절하게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김 감독)”

▲ 앞서 김 작가는 ‘킹덤’ 시리즈가 ‘조선의 끝에서 한양까지 가는 로드 무비’ 형식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시즌2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말하는 족족 스포가 될 것 같다. 극 중 한양까지 가는 동안 인물들에게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 속에 성장과 아픔도 있다. 기대해도 좋다. 또 ‘킹덤’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목을 자르거나 머리를 뭉개는 등의 좀비 퇴치 외에도 이 병이 왜 생겼는지를 설명하는 등 차별점이 있다(김 작가)”

“시즌1이 6부작으로 만들어진 이유는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클라이맥스, 시즌2를 기대할 수 있는 순간에 시즌1을 끊었다(김 감독)”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