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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백] ‘가을동화’서 ‘남자친구’까지, 송혜교의 로맨스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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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송혜교가 ‘남자친구’로 로맨스퀸의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송혜교는 tvN ‘남자친구’에서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여자 차수현(송혜교)을 연기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정치인의 딸로 태어나 자유롭지 못하게 자라난 수현이 긍적적인 기운을 가진 청년 김진혁(박보검)을 만나면서 자신의 틀을 깨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 속에서 송혜교는 진혁에 대해 수현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사랑에 푹 빠진 얼굴부터 수현과 진혁을 훼방놓는 이들 앞에서 괴로워 하는 얼굴까지 폭넓게 보여주며 설렘 가득한 로맨스와 가슴 아픈 멜로를 오가는 것이다. 이에 회를 거듭할수록 무르익는 송혜교의 감정 연기가 ‘남자친구’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송혜교는 ‘남자친구’ 이전에도 여러 로맨틱 코미디·멜로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다. 그 중에서 시청자들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네 작품 속 캐릭터를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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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 ‘가을동화’ 은서

2000년 방영된 KBS2 ‘가을동화’는 송혜교의 대표작 중 하나다. 당시 송혜교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한 여자 주인공 은서를 연기했다. 부잣집 딸로 자란 은서는 어느 날 자신을 길러준 이들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병원에서 아기가 뒤바뀐 것이었다. 이에 은서는 집을 나와 친어머니에게로 돌아간다. 한순간에 가난한 집 딸이 되어버렸지만 은서는 좌절하지 않고 호텔에 취직하며 씩씩하게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은서는 자신이 일하는 호텔 사장의 아들 태석(원빈), 어린 시절을 친남매로 지냈던 준서(송승헌)와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이런 가운데 은서의 마음은 전형적인 제멋대로 도련님 태석보다 늘 자신을 아껴주었던 준서에게 기울었다. 하지만 준서는 은서가 집을 나간 뒤 이미 다른 여자와 약혼한 상태였기에 둘의 사이는 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설상가상 은서가 암 진단을 받으면서 결국 비극을 맞게 됐다.

‘가을동화’에서 송혜교는 청순가련형 캐릭터의 정석인 연기를 보여줬다. 이전까지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1998~2000)에서의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던 송혜교이기에 ‘가을동화’는 그의 연기 인생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특히 ‘가을동화’를 계기로 한류스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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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 ‘풀하우스’ 한지은

원수연 작가의 동명 만화를 드라마로 만든 KBS2 ‘풀하우스’(2004)는 아직까지도 많은 드라마 팬들 사이에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같은 작품으로 회자된다. 그 배경에는 주인공 한지은을 맡아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한 송혜교의 공이 크게 작용했다.

‘풀하우스’는 인터넷 소설을 쓰는 한지은이 친구들의 사기에 당해 부모님이 물려준 집을 잃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에 지은은 집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주인과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남자 주인공 이영재다. ‘풀하우스’는 이렇게 악연으로 처음 만난 지은과 영재가 사정상 계약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송혜교는 ‘풀하우스’를 통해 ‘가을동화’부터 SBS ‘올인’(2003)까지 다소 무거웠던 전작들의 그림자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밝고 긍정적이면서 당돌한 데다 때로는 엽기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지은의 다채로운 매력을 잘 소화한 덕분이다. 특히 당시 송혜교가 동요 ‘곰세마리’를 부르며 깜찍한 춤을 추는 장면은 ‘풀하우스’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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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오영

송혜교의 필모그래피에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역시 빼놓을 수 없겠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에 실패한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남자 오수(조인성)와 부모의 이혼과 오빠와의 결별,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사는 여자 오영(송혜교)의 로맨스를 그린다.

당시 송혜교는 외롭고 쓸쓸하게 자란 오영의 깊은 상처를 나타내는 동시에 앞을 보지 못한다는 설정까지 표현해야 했다. 분명 쉽지 않은 미션이었을 터이나 완벽하게 소화하며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특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는 송혜교의 미모도 돋보였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만든 김규태 PD는 배우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내보내는 연출을 즐겨 사용했는데, 화면에 얼굴이 한가득 잡히는 상황에서 송혜교의 인형같은 이목구비가 장면마다 감탄을 자아낸 것이다. 이에 당시 송혜교의 메이크업 스타일이나 그가 사용한다는 화장품들이 여자 시청자들 사이에 유행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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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 ‘태양의 후예’ 강모연

KBS2 ‘태양의 후예’(2016)는 송혜교가 ‘남자친구’ 직전에 출연한 작품이다. 스타작가 김은숙 표 로맨틱 코미디로, 우르크로 의료봉사를 떠난 의사 강모연(송혜교)과 파병간 군인 유시진(송중기)의 만남을 그렸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송혜교의 일상 연기가 빛을 발했다. 의사 모연의 똑부러진 모습은 물론, 시진과의 관계에서는 ‘밀고 당기기’ 전략을 펼치기도 하는 모습까지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 송중기와 보여준 케미스트리가 남달라 ‘송송커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끈 ‘태양의 후예’는 실제로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38.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이런 가운데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한 두 사람의 묘한 기류는 현실로 이어졌다. ‘태양의 후예’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송혜교와 송중기는 2017년 결혼하며 진짜 부부가 됐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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