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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신스팝으로 돌아온 아이디 "나만의 매력? 몽.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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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스캠프스튜디오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곽민구 기자] 2018년 아이디(Eyedi)는 참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났다. 그중 아이디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레트로 알앤비(R&B) 장르의 디스코그래피를 쌓는 일이었다. ‘믹스나인’ 기간 동안의 짧은 일탈을 제외하면 아이디는 올해 끊임없이 올드스쿨 뮤직 행보를 이어왔다.

데뷔 후 줄곧 독보적인 음악색을 유지하며 케이팝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온 아이디의 이번 선택은 신스팝이다. 17일 발표한 아이디의 새 싱글 타이틀곡 ‘카페인(Caffeine)’은 ‘드라이빙 뮤직’이라는 테마로 지난 5월 발매된 싱글 ‘Luv Highway’에 이은 2부작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으로 70~80년대 유행했던 신스팝 장르의 노래다.

이에 아이디는 ‘카페인’의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 스타일링 등 전체적인 디렉팅까지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 더욱 깊어진 레트로 감성을 표현해 냈다. 여기에 리믹스 버전까지 수록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의 폭을 넓혔다. 그러나 단순히 도전의 의미만은 아니었다. 아이디는 세계적 일렉트로닉 차트인 ‘비트포트’ 1위 뮤지션 오드 아이콘(Odd Icon)과의 협업으로 또 한 번 국내 가요계를 놀라게 했다.

아이디의 음악은 중추신경계를 자극 시켜 각성케 하는 ‘카페인’과 닮았다. 매번 새로운 스타일의 레트로 알앤비 곡으로 대중의 음악 감성을 자극시키며 그렇게 조금씩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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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스캠프 스튜디오 제공)



▲ 새 앨범 ‘카페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본격적인 아이디의 신스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신시사이저를 사용한 음악들은 그동안 ‘러브 하이웨이’도 그렇고 꽤 있었는데 오리지널리티에 가까운 신스팝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엔 최대한 70~80년대 신스팝의 감성을 아이디의 방식으로 담아보려고 했다”

▲ 왜 제목이 '카페인'인가?

“중독성을 뜻하는 의미를 표현하려고 고민하다가 제목을 ‘카페인’으로 정했다. 화려한 도시의 밤, 그 아래 서로에게 중독되듯이 끌리는 남녀에 대한 노래다”

▲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곡인가?

“실화는 아니다.(웃음) 내가 올해 5월에 발표한 ‘러브 하이웨이’와 같이 2부작의 드라이빙 뮤직으로 준비한 앨범인데 ‘러브 하이웨이’가 풋풋함을 노래하는 한 소녀의 곡이었다면, 이번 곡은 그것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의도 했어서 풋풋한 소녀가 숙녀가 된 느낌의 노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덧붙이자면 '러브 하이웨이'를 낮에, 이번 신곡 '카페인'은 저녁에 듣길 추천한다”

▲ ‘카페인’처럼 대중을 중독시킬 아이디의 매력을 꼽는다면?

“팬분들께서 내 눈빛과 목소리가 몽환적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준다. 얼마나 몽환적으로 느끼시는지 가끔은 주변 분들이 내 눈빛을 보며 ‘귀신을 보고 있냐’고 농담 삼아 물어보기도 한다(웃음)”

▲ 신스팝을 이번 앨범에서 선보인 이유는?

“신스팝은 신시사이저라는 악기를 베이스로 하는 70~80년대 유행했던 일렉트로 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내가 레트로 알앤비를 하는 뮤지션이다 보니 트렌디한 것보다는 옛 감성의 사운드와 이미지를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신스팝을 처음 한 건 아니다. 그동안 발표했던 여러 곡에서도 신시사이저를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번엔 좀 더 오리지널리티에 가까운 신스팝을 만들고 싶어서 신시사이저에 충실한 음악을 담았다. 그렇게 ‘카페인’을 발표하게 됐다”

▲ 요새 한국에서도 시티팝이 유행, 무슨 차이가 있나?

“ ‘카페인’을 시티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다. 시티팝 역시 신스팝 등의 음악에 영향을 받아 파생된 장르이기 때문이다. 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오리지널리티에 가까운 신스팝을 만들고 싶었다. 음악적으로 디테일하게 비교를 해본다면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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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스캠프스튜디오 제공)



▲ 수록곡을 보니 데뷔 후 첫 리믹스곡도 있더라

“신스팝을 일렉트로팝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특별히 일렉트로닉 장르에 도전했다기보다 이번 타이틀곡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작업한 곡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들려드리기 위해 오드 아이콘이라는 일렉트로닉 뮤지션과 협업을 하게 됐다”

▲ 같이 작업한 오드아이콘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렉트로닉 뮤지션인데 ‘비트포트’라는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차트가 있다. 그 차트에서 한 달간 1위를 했을 만큼 실력 있는 뮤지션이다. 내가 해외에서 앨범 작업을 할 때 소개받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드디어 여러분께 결과물을 들려드리게 됐다”

▲ 앞으로도 일렉트로닉 장르를 계속할 생각이 있나?

“해외에는 리믹스 곡들로만 이루어진 EP앨범도 있고 리믹스 자체가 대중적인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이런 리믹스 곡이나 리믹스 앨범이 대중적이진 않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내 곡을 바탕으로 한 일렉트로닉 리믹스 작업은 꾸준히 해보고 싶다”

▲ 이번 앨범에도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했던데?

“우선 이 곡은 처음부터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서 작업이 수월했다. '드라이브'라는 영화와 패셔니 스타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뮤지션 데이빗 보위의 비주얼 등 전반적으로 누가 봐도 레트로 감성 진한 그런 이미지적인 포인트들을 떠올리면서 작업을 시작했다”

▲ 이번 곡을 통해 어떤 말을 들으면 성공적일 것 같은지

“많은 분께서 ‘레트로 뮤직은 역시 아이디’라는 이미지만 떠올리셔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레트로라고 해도 워낙 범위가 넓다 보니 앞으로도 그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릴 계획이다”

▲ 평소 곡 작업 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은 후 가사와 탑라인(멜로디 메이킹)을 짠다. 세션 분들이나 편곡하시는 분들에게 후반 작업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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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스캠프 스튜디오 제공)



▲ 앨범 작업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

“내가 ‘믹스나인’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그 프로그램 포스터와 입장 팔찌 등 믹스나인의 모든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하셨던 YG의 디자이너 분께서 이번 앨범 커버를 만들어 주셨다. ‘믹스나인’을 담당하셨기 때문에 날 알고 계셨다더라. 태양 선배님의 '링가링가' 앨범도 그렇고, CL 선배님 솔로 앨범 재킷, 최근 싸이 선배님의 유명 캐리커처는 전부 이 분이 디자인하셨을 만큼 유명하신 분인데 아무 조건 없이 이번 앨범 커버를 무상으로 선물해 주셨다. 이 기회를 통해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뮤직비디오의 영상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업하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레트로하고 노이즈틱한 영상 표현과 의상 및 액세서리 등의 소품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예를 들어 레이벤 선글라스나 가죽 베레모, 구형 클래식 차량과 엔티크 한 가구 등 감독님께서 음악을 하셨던 분이셔서 내가 의도한 바를 정확하게 알고 계시더라. 생각해보니 이번 곡은 곡 작업부터 뮤비 촬영까지 어디 하나 문제 된 게 없었던 것 같다”

▲ 아이디 하면 ‘블랙뮤직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떠오르는데
“알앤비라는 창법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 것 같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블랙뮤직은 맞는데 아이디라는 뮤지션의 큰 카테고리를 차지하는 건 ‘레트로’라는 부분이 가장 크다. 데뷔곡도 그렇고 레트로를 베이스로 한 알앤비 레트로 팝, 레트로 밴드 음악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수식어는 팬들께서 만들어주고 불러주는 거라 어떤 수식어가 붙던 감사해하고 꾸준히 좋은 음악 들려드리려고 한다”

▲ 2018년 아이디와 관련된 단 1개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정식 해외 진출’이 떠오른다. 지금까지 해외에서의 공연이나 모델 활동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긴 했지만 현지 음반사와 정식 계약 체결 후 음반을 발표하게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 올해 단 하나의 내 키워드로 선정하고 싶다”

▲ 2018년 아이디가 이룬 것과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은?
“이룬 것은 일본 정식 데뷔 그리고 단독 쇼케이스(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루지 못한 것은 정규 앨범 발매 후 글로벌 릴리즈용 영어 앨범이 계획돼 있었는데 ‘믹스나인’ 출연과 일본 진출 등의 스케줄이 한 번에 겹치며 무기한 연기가 됐다. 내년엔 다시 한 번 재정비해서 좋은 소식 들려주고 싶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내가 일본에서 베스트 앨범과 일본어 싱글을 발매 한 적은 있지만 전부 일본어로 된 앨범은 아직 발매한 적이 없다. 정식 일본어 앨범과 그리고 올 겨울이 가기 전에 한국에서 언플러그드(전자음이 배제된 앨범) 앨범을 내려 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는 이렇게 한국 언플러그드 앨범과 일본어 앨범 발표를 목표로 주력할 것 같다”

▲ 올해를 보내는 소회와 2019년을 맞는 각오 부탁합니다.
“아이디라는 뮤지션에게 항상 크고 작은 피드백을 주는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좋은 음악을 할 수 있었다. 2019년에도 날 아껴주시는 모든 분에게 자랑스러운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는 아이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행복한 연말 맞이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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