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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부모의 재발견”… ‘아모르파티’,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 (종합)

  • 기사입력 2018-12-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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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나와 제일 가까운 사람이 타인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모습에서 그간 내가 몰랐던 얼굴을 봤습니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아모르파티’에 모친과 함께 출연하는 평론가 허지웅의 말이다. 7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아모르파티’ 제작발표회에서다. 이 자리에는 이민정 PD와 배우 이청아·안무가 배윤정·가수 나르샤·스트리트 댄서 하휘동 등이 함께했다.

‘아모르파티’는 스타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 홀로 키워낸 어머니와 아버지의 여행기를 담는다. 황혼의 싱글들이 모여 청춘을 되찾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강호동이 MC를 맡으며, 오는 9일 오후 10시 40분에 처음 방송된다.

▲ ‘아모르파티’를 기획한 이유는?
“김연자 선생님의 동명 노래에 ‘나이는 숫자, 마음은 진짜, 가슴이 뛰는대로 가면 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우리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일맥상통한다. 누군가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라는 타이틀, 황혼의 나이와 별개로 부모님 가슴에 남은 청춘의 열정이나 뜨거운 감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그간 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부모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자녀들이 지켜보며 부모에 대해 더 알아가기를 바랐다(이민정 PD)”

▲ 출연자 섭외 기준은?
“우선 연예인의 홀어머니와 홀아버지를 1차 리스트로 뽑았다. 그 중에서 2순위로 대중이 관심 가질 만한 자녀들을 추렸다. 또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 아빠와 아들 관계에서 각각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모두 다루고자 출연진 조합을 구성했다. 주인공으로 혼자 계신 부모님으로 설정한 이유는 부모 자식간 애틋함의 깊이가 남다르리라고 생각해서다. 또 어른들은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여행을 가면 계속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 실제로 첫 미팅에서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제작진을 만났다. 그때에는 스스로 절제하고 자중하는 분위기였던 데 반해 막상 혼자의 몸으로 여행을 떠나니 표정의 변화나 액티비티 참여도가 굉장히 급변했다(이 PD)”

▲ 부모를 방송에 노출한다는 점에서 부담은 없었는지?
“부모님과 함께 TV에 출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는데 막상 촬영해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가셔서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내가 못 보내드린 여행을 프로그램에서 보내주셔서 고맙다. 한편으로 부모님이 TV에서 우리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을 느꼈을지 조금 알게 됐다(하휘동)”

“그동안 스스로 엄마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살았다. ‘우리 엄마는 TV 나오는 거 힘들어할 거야’ 내지는 ‘(방송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데 굳이 엄마까지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모르파티’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평생 후회했겠다 싶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나르샤)”

“재작년까지만 해도 예능을 무서워하고 경계했다. 내 실제 모습이 너무 많이 밝혀지면 배역에 영향을 미칠까봐서다. 하지만 최근에 (MBC에브리원 ‘시골경찰’ 등) 예능에 출연하면서 주위에서 ‘너의 좋은 모습들을 많이 봤다’는 말을 들었다. 연극 배우인 우리 아버지(이승철)도 같은 생각이셨던 것 같다. ‘아모르파티’는 나보다 아버지가 먼저 제안을 받았다. 아버지가 ‘너만 괜찮으면 나는 좋다’고 하셨다. 나도 우리 아버지가 무대에서는 근엄하고 무서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으나, 실제로 따뜻하고 멋진 분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아모르파티’를 통해 아버지에게 친구가 생기기를 바라기도 했다. 실은 어머니 생전에는 가족 전부 어머니에게만 집중했다. 이제는 아버지가 인생 2막을 펼치셨음 하는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이청아)”

“어머니가 불편해하시면 절대 출연 안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셨다. 어머니가 말씀이 많은 편이라 실수할까 염려도 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 뜻밖의 효도를 하게 된 기분이라 프로그램에 고맙다(배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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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 일각에서는 SBS ‘미운우리새끼’ 리버스 버전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댓글 봤다. 맞다. ‘미운우리새끼’는 싱글 자녀를 어머니 시선에서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그 반대다. 애청자로서 ‘미운우리새끼’의 어머니들이 보여주는 거침없는 입담과 예상치 못한 행동들에 매력을 느꼈다. ‘아모르파티’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부모님이 주인공인 이야기로 만들어졌다(이 PD)”

“결정적인 차이점도 있다. 보편성이다. 우리 모두가 부모는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자식인 건 맞다. ‘아모르파티’에서 발견하는 부모님의 또 다른 모습에서 출연자들도, 시청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리라 예상된다. 그게 바로 삶을 관통하는 보편성 아닐까(허지웅)”

▲ MC 강호동과 여행 인솔자 박지윤·손동운(하이라이트)을 각각 섭외한 이유는?
“‘아모르파티’는 부모 자식에 대한 이야기다.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각각의 입장에 대해 모두 이야기할 수 있는 MC를 찾았다. 강호동 씨였다. 미팅 중 강호동 씨가 이런 말을 했다. ‘어른이라는 건 결국 없는 것 같다’고. 강호동 씨가 내년이면 쉰인데 자기는 아직도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단다. 그러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부모나 어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누르고 사는 게 아닐까. 결국 무덤에 들어갈 때쯤에야 어른이라는 건 없다는 걸 깨달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강호동 씨가 ‘아모르파티’ MC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여행 중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강호동 씨가 스튜디오에서 잘 끌어내주셨다

박지윤 씨는 실제로 여행에 일가견이 있다. 또 결혼 10년 차라 시부모나 친정부모를 모시고 여행을 다닌 경험이 많다. 어른들이 여행 중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잘 보듬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감탄할 만큼 잘 챙겨주셨다.

다만 부모님들이 연기자나 방송인이 아니기 때문에 박지윤 씨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았다. 서포트할 다른 인물을 찾았다. 막내 아들처럼 살갑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고민하다가 손동운 씨를 만났다. 특히 어머니들이 고운 막내 아들을 얻었다며 좋아하셨다(이 PD)“

▲ 크루즈 여행을 선택한 이유와 2기 여행단 계획은?
”크루즈 여행이 자녀가 보내드리는 효도 여행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고깝게 보려고 하면 위화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럭셔리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게 아니다. 딱 부모님들이 신선하다고 느낄 정도의 재밌는 장치였다. 또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그 안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2기 여행단은 섭외가 완료됐다. 곧 촬영이 시작된다. 2기까지 좋은 반응을 얻어서 ‘아모르파티’가 롱런하면 좋겠다(이 PD)“

▲ ‘아모르파티’를 통해 발견한 부모의 새로운 모습은?
”나이가 들수록 만나는 사람의 바운더리가 줄어든다. 특히 우리 부모 세대가 그렇다. 그 중에서도 우리 어머니는 특수성 때문에 더 좁게 사셨다. ‘아모르파티’를 통해 또래의 친구들과 여행하는 모습에서 내가 모르는 얼굴을 많이 봤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우리 엄마가 아니라 인간 김현주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더 늦기 전에 우리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아 왔는지 알고 싶고 반드시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바다. 그런 의미에서 ‘아모르파티’가 내 작업에도 도움이 됐다. 우리 부모 세대는 자식이 태어나는 순간 모든 걸 포기하고 기능적 인간이 됐다. 그 채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굉장히 끔찍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모르파티’는 기능성만 남고 개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던, 나와 제일 가까운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동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무슨 저런 이야기까지 하나’ 부끄럽기도 하다. 아마 이 감정들을 시청자들도 공감할 것이다(허지웅)“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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