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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X정인선 ‘위장부부’ 시즌2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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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내 뒤에 테리우스’ 속 소지섭과 정인선이 ‘위장부부’라는 미션을 받고 새로운 작전을 예고했다.

15일 방송한 MBC ‘내 뒤에 테리우스’ 최종회에서는 김본(소지섭)이 심우철(엄효섭)과 윤춘상(김병옥)을 잡는 데 성공하며 각 인물들은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진용태(손호준)는 신분을 세탁하고 새 삶을 살았다. ‘황미남’이라는 이름으로 ‘어디서 흔히 볼 수 없는… 그런 미남카페’를 차린 뒤 다소 심심하지만 평범한 생활에 만족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유지연(임세미)은 자신을 극진히 간호해준 도우와 연애를 시작했고, 업무 복귀도 앞뒀다.

국장으로 승진한 권영실(서이숙)은 ‘킹스백’을 인수해 고애린(정인선)을 고용했다. 김본은 해외 업무 차 폴란드로 떠나 테러범을 처치하는 등 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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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일년이 지난 어느 날, 영실이 애린에게 긴급 미션을 내렸다. 미지의 인물과 접선하기 위해 약속 장소를 찾은 애린은 그곳에서 김본과 재회했다.

반가움을 표한 두 사람은 함께 영실이 전한 미션 가방을 열었다. 거기에는 ‘티파니의 아침을’이라는 미션명과 함께 ‘위장부부가 되어 뉴욕으로 가라’는 지시가 적혔다. 김본과 애린은 영실이 준비한 결혼반지를 나눠낀 뒤 미소 지었다. 이때 걱정 반 설렘 반을 드러내는 애린에게 “당신 뒤에 테리우스”가 있다며 안심시키는 김본의 모습으로 ‘내 뒤에 테리우스’는 막을 내렸다.

■ ‘내 뒤에 테리우스’ 지상파 유일 시청률 10% 돌파한 저력

정체를 감추고 숨어 지내던 블랙 요원 김본처럼 ‘내 뒤에 테리우스’ 역시 소리 없이 강했다. 첩보물과 코미디라는 상반된 장르의 결합으로 호평을 들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베이비시터가 된 블랙 요원과 자기도 모르는 새 비밀 작전에 개입하게 된 주부의 공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심각한 사건을 다루는 NIS와 아파트 사모임 KIS의 대비로 첩보물은 무겁고 복잡하리라는 편견을 깼다. 동시에 캐릭터들이 과거의 상처를 스스로 극복해내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내 뒤에 테리우스’의 경쟁작들과 비교했을 때 분명한 차별점으로 작용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와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하는 작품으로는 SBS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KBS2 ‘오늘의 탐정’ ‘죽어도 좋아’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등이 있었다. 이 중 ‘죽어도 좋아’를 제외하고 모든 작품이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은 마니아층이 뚜렷한 의학 드라마이며 ‘오늘의 탐정’은 호러와 스릴러를 결합시켰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비극적 멜로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런 가운데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내 뒤에 테리우스’만의 B급 감성은 큰 장점이 됐다. ‘내 뒤에 테리우스’가 꾸준히 수목극 왕좌를 지키며 최고 시청률 10.3%(24회)까지 돌파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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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이런 가운데 자칫 유치하게 그려질 수 있는 B급 코미디를 시청자들이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남다른 활약이 있었다. 특히 김본 역을 통해 거침없이 망가진 소지섭의 공이 크다. 헬스장에서 운동기구를 다뤄야할 것 같은 몸으로 놀이터를 뛰어 다니거나 진지하고 무뚝뚝한 얼굴로 아이들과 놀아주는 소지섭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극 중 김본의 말 못할 사연이 드러나면서 보여준 감정 연기는 소지섭의 내공을 실감케 했다.

그런가 하면 정인선의 열연도 주목할 만했다. 앞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싱글맘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 정인선이다. 그런 그가 ‘내 뒤에 테리우스’로 또 다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애린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다. 전작과 비슷한 연기를 보게 될까봐서였다. 하지만 정인선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속 정인선이 실수 투성이 초보 엄마였다면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는 씩씩한 가장이자 두 아이의 베테랑 엄마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소화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로 처음 악역을 맡은 손호준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작품의 분위기 특성상 극악무도한 캐릭터가 아니어서 손호준이 갖고 있는 유쾌한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잘난 척을 일삼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미워할 수 없는, 때때로 귀엽기까지 한 악역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이미지 변신에 나선 임세미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그와 호흡을 맞춘 보이그룹 유니크의 성주 역시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에 녹아들었다. 이 외에 김여진·정시아·강기영 등 극 중 KIS 소속 학부모를 연기한 배우들의 코믹 열연은 ‘내 뒤에 테리우스’의 웃음을 책임졌다.

개그 코드와 열연의 시너지가 작용한 덕분일까. ‘내 뒤에 테리우스’는 현재 방영 중인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10%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8회까지 ‘내 뒤에 테리우스’의 평균 시청률은 8.2%로, 이는 올해 방영된 지상파 드라마 평균 시청률 상위 10개 작품에 드는 기록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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