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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가수 케이윌 "세상이 쉬웠던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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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세상은 나에게 쉬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생각하고 임하려고요”

가수 케이윌은 농담처럼 이 말을 던졌다. 이 말을 듣는 이들도 ‘빵’ 터졌다. 하지만 이는 뼈 있는 농담이었다. 케이윌은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발라드의 계절’이라는 가을의 힘을 빌린 적도 거의 없었고, 처음부터 인기를 얻지도 않았다. 그는 오로지 음악의 힘으로 차트에 진입하고 노래를 알리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그리고 현재, 케이윌은 다른 의미의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태도로 앞으로의 장을 써 내려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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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정규 4집 앨범 파트 2 ‘상상: 무드 인디고(想像;: mood indigo)’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10년 간 활동을 돌이켜봤어요. 갖고 있던 생각의 변화도 있었고 크고 작은 행보들을 걸어왔더라고요. 이번에는 ‘뭘 해야겠다’는 것보다, 내가 녹아 있고 담겼으면 했어요. 그러던 중 영화 ‘무드 인디고(mood indigo)’를 봤는데, 색채가 독특하고 표현력도 좋더라고요. 색채가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느꼈는데, 그런 것처럼 나도 모르게 변한 것들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 이로써 지난해 9월 낸 파트1 ‘논픽션(Nonfiction)’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정규 앨범의 마무리를 짓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다양한 색채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앨범은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로 가득한데, 이는 결국 ‘케이윌’이라는 가수로 귀결되는 듯해요

“이전에는 노래가 재밌었고, 앨범을 내는 과정 속 나의 상태는 간절함이었다. 또 데뷔 초반부터 알려지고 사랑 받던 가수가 아니어서 나중에 성과를 알아봐주시기 시작했을 때부터는 나름의 부담감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게 됐어요. 가수 케이윌과 인간 김형수(본명)를 분리하는 게 아니라 하나로 합쳐진 ‘나’라는 사람이 담겼으면 했죠”

▲ 앨범에는 타이틀곡 ‘그땐 그대’를 비롯해 ‘착해지지 마요’ ‘어머님께 전화해’ ‘딜리트(Delete)’ ‘너란 별’ ‘웨이크(wake)’ 등 총 7개 트랙이 실렸는데요. 타이틀곡을 비롯해 인트로곡 ‘멜로디(Melody)’ ‘딜리트(Delete)’ 등 작사 작곡에 참여했어요

“싱어송라이터로서,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렵지만 곡을 쓰게 됐어요. ‘이건 자작곡이니 싣고, 이건 아니니 안 싣고’ 그런 게 아니라 앨범 자체에도 내가 녹아 있었으면 좋겠기도 했고요. 이번에 프로듀싱까지 해보면서 ‘나는 플레이어(player)로서 역할이 잘 맞는구나’ 느꼈어요. 부르기 위해 곡을 만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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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타이틀곡을 통해 다시 한 번 김도훈 작곡가와 손을 잡았는데요. 두 분이 함께 ‘눈물이 뚝뚝’ ‘니가 필요해’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등 히트곡을 만들어냈잖아요. 김도훈 작곡가와의 만남은 케이윌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봐도 되는 걸까요

“‘가슴이 뛴다’ 등으로 한창 활동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회사가 원하는, 대중이 원하는 게 달라서 회사와 많이 싸웠거든요. 그때는 앨범을 내면서 어떤 부분을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래서 이전 곡들을 지금 듣기엔 스스로 힘든 부분들이 있죠. (웃음) 이제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 걸 좋아하나 고민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도훈이 형을 오랜만에 만났죠. ‘히든싱어’를 통해서요. 형과 함께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게 아니라, 오랜만이니까 뭐든 같이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땐 그대’는 자연스럽게 시작해 나온 결과물이에요”

▲ ‘자연스러운 케이윌’을 담아내는데 집중한 만큼, 앨범 한 장이 나오기까지 그토록 많은 정성이 들었네요. 이번 앨범 작업을 마친 후 처음으로 “아, 큰 산 넘었다”고 느꼈다고요. 그 말은 곧 내내 붙잡고 있던 일을 마침내 털어냈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상상: 무드 인디고’는 어떤 종착지이자 시작점으로 남는 듯해요

“이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스스로를 냉철하게 바라보려고 해요. 내가 어디에 있고 뭘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죠. 가수의 길을 택한 것도 ‘해도 되겠다’ 싶어서예요. 이번 프로듀싱 참여도 ‘내가 해도 되잖아, 괜찮잖아?’라는 마음으로 했어요. 썩 멋있어 보이지는 않더라도 ‘뭐 어때’라는 해답을 찾게 됐죠. 내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때 대중이 재밌어할지언정 어색해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고요. 성공하지 못해서 노점에서 떡볶이를 팔더라도 노래하는 아저씨가 파는 게 더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노래를 시작했어요. 그런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해도 되는 걸 하면서 길을 걸어갈 것 같아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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