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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룡 폭로’ 코세기 디아나에 던진 물음표, 현실이 두 번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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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소라 기자] 한국 기원이 코세기 디아나에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물음들을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기원은 김성룡 전 9단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헝가리인 코세기 디아나 기사에게 적절하지 않은 뉘앙스의 질문을 했다. 그 내용은 성폭력 조사 과정에서 왕왕 볼 수 있는 ‘가해성’ 질문으로 전해졌다.

성추행 및 성폭력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2차 피해 역시 만만치 않게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피해자가 사건 폭로 혹은 조사 이후 받는 상처는 주로 범죄를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더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여성의전화가 2017년도 상담을 분석한 결과, 성폭력 피해 상담 869건 중 2차 피해 경험이 드러난 사례는 총 168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 상담 중 19.3%를 차지하는 비중이지만, 상담이라는 특성상 완전하게 집계된 것이 아님을 감안하면 그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분석 결과 2차 피해는 사건을 은폐하거나 외면하고, 또 신고를 철회하라는 협박 혹은 불이익 조치를 취하거나, 왜곡된 성관념 혹은 피해자에 책임을 돌리는 발언 등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아울러 한국성폭력상담소가 2008∼2009년 2년간 이뤄진 성폭력 피해 상담(2753건, 4201회) 가운데 고소가 이뤄진 540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최소 133건(24.6%)에서 성폭력 2차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그 중 명확하게 인과관계가 드러나는 형사사법 절차상에서 겪은 2차 피해는 ‘피해자 비난이나 화간 의심’이 72회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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