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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BIFF] “처절하지만 따뜻하다”...‘뷰티풀 데이즈’가 품은 역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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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부산)=이소희 기자] 아름다운 날들이 존재했기는 했을까, 아니면 앞으로 존재하긴 할까. '뷰티풀 데이즈' 이나영과 장동윤이 고요해서 더 묵직한 감정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2018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Beautiful days)’의 기자회견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재호 감독을 비롯해 이나영, 장동윤, 이유준, 오광록, 서현우 등이 참석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이나영)와 14년 만에 그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장동윤)에 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이 만나면서 하나 둘씩 과거의 일들이 밝혀진다.

한편 ‘뷰티풀 데이즈’는 2018 BIFF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이나영이 2012년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복귀한 작품이기도 하다.

▲ 탈북여성을 소재로 삼게 된 계기는?

“2011년부터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해 작품을 해오고 있다. 이는 분단과도 연결이 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가족으로도 연결이 됐다. 시작은 파리 민박집을 하던 조선족 아주머니와 인연으로부터다. 아들과 떨어져 지냈다는 사연을 듣고 내가 직접 그 아들을 찾으러 중국에 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단편 영화와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뷰티풀 데이즈’ 시나리오도 집필했다(윤재호 감독)”

▲ 이나영은 전작들의 캐릭터와 다른 모습이고 장동윤은 신인배우다. 이들을 캐스팅한 이유는?

“캐스팅에 신중했다. 이나영의 전작을 봤을 때 내가 찾던 엄마의 느낌이 있었다. 엄마이면서도 젊은 여인이면서도, 다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장동윤은 이나영과 닮은 느낌이 있었다. 또 이미지가 독특한, 개성 있는 배우여서 캐스팅을 했다.

▲ 배우들과 촬영하면서는 어땠나

“이나영과 촬영을 하면서 내면적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모습들, 언어만으로 표현될 수 없는 또 다른 무언가인 표정과 분위기 등으로 전하는 메시지들을 많이 봤다. 언어 공부도 오랫동안 하셨고 짧은 시간 안에 찍었음에도 집중을 잘 해주셨다. 장동윤도 첫 영화임에도 한 컷 한 컷 잘 해주셨다.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윤재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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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DB)



▲ 6년 만에 복귀한 이나영은 엄마가 된 이후 진짜 엄마의 역할을 하게 됐다

“물론 지금 다 공감할 수는 없지만 예전에는 상상만으로 연기를 했던 감정들 중 공감할 수 있는 일부분이 생긴 것 같다. 나이대별로 또 장소나 시대에 따라 겪어야 될 일들을 겪고 누적되는 장면이 있는데, 회상 장면들을 먼저 촬영해주셔서 감정 표현을 하기 수월했다(이나영)”

▲ 역할은 어떻게 분석했나

“단순히 엄마라는 이미지로 생각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처한 상황과 겪어내야 할 상황들이 쌓이면서 현재 엄마가 되기까지 누적된 감정들이 있다. 회상신에서는 감정 표현과 폭이 넓은데 현재로 점점 가면서 통달 아닌 통달을 하게 된다. 살기 위해 해야 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취해야 하는 담담함을 표현하고 싶었다(이나영)”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를 능숙하게 해야 했다. 그래서 자주 가는 대림동 중국슈퍼마켓에 가서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분이 계신지 여쭤봤다. 또 동네 분위기와 정서 등이 달랐기 때문에 보면서 많이 익히려고 했다(장동윤)”

▲ 역설적인 제목이 인상적이다. 그 의미는?

“원래 제목은 ‘엄마’였는데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제목을 변경했다. 희망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런 날이 정말로 올 지에 대한 기대감을 담고 있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영화 내용은 이와 반대되면서도 또 가족들이 바라는 날들이기도 하다. 더 우울해보일 수 있지만 그런 아이러니한 점이 좋았다. 열린 결말인 것도 그 때문이다(윤재호 감독)”

▲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인가

“관계가 좋지 않아졌을 때 다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과거가 어쨌든 다시 만나야 하는 게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다시 만나 시작하는) 그런 관계들을 지향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는 말처럼, 남과 북이 이제 시작되는 것처럼 긍정적인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윤재호 감독)”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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