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방송 잇 수다] 윤두준·서현·차은우, 지금은 '연기돌 시대'
이미지중앙

(사진=CJ E&M, MBC, JTBC)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연기돌’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비긴즈(이하 식샤3)’ MBC 수목드라마 ‘시간’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의 공통점은 아이돌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데 있다. 언급한 드라마 순대로 하이라이트의 윤두준, 소녀시대의 서현, 아스트로의 차은우가 출연하고 있다.

일주일 내내 아이돌 주연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만나는 셈이다. 이에 ‘식샤’ 시리즈의 히어로로서 시즌3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윤두준, ‘시간’을 통해 연기 성장을 인정받은 서현, 첫 주연작인 ‘강남미인’부터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는 데 성공한 차은우의 각기 다른 매력을 짚어봤다.

이미지중앙

(사진=CJ E&M)



#윤두준표 식사는 옳다

아이돌이 시즌제 드라마의 타이틀롤을 맡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든 경우는 윤두준이 유일하다. 그는 2013년부터 ‘식샤’ 시리즈와 함께하면서 ‘식샤님=윤두준’이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극 중 ‘식샤님’으로 통하는 구대영은 미식가다. 음식을 향한 애정과 상식이 남다른 덕분에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즐기는 법’을 꿰뚫고 있다. 대영이 이를 소개하는 장면이 ‘식샤’의 주요 감상 포인트다.

단순히 음식을 좋아하고 많이 먹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소화하기 어렵다. 시청자의 군침을 돌게 할 만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 데다 대사의 양도 방대하다. 음식의 역사부터 잘 어울리는 조합까지 줄줄이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윤두준표 구대영이 시청자들에게 높이 평가받는 이유다.

우선 실제로 가요계에서 먹성 좋기로 소문난 윤두준인지라 ‘먹방’은 믿고 봐도 좋다. 드라마는 한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가 먹는 척만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연기자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당연한 방식이지만 시청자들이 이로 인해 ‘가짜 먹방’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면 문제다. 하지만 윤두준의 먹방에서는 그런 억지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입가에 일부러 음식을 묻힌다거나 씹는 소리를 강조하는 등 과장된 행동을 보이지 않는 덕분이다. 문자 그대로 자연스럽게 먹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비결이다.

게다가 연기력도 흠잡을 데 없다. ‘식샤’는 먹방을 주요 소재로 삼았지만 큰 틀은 로맨틱 코미디다. 이에 따라 윤두준은 생활밀착형 연기부터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 로맨스 연기까지 두루 선보이며 호평을 들었다. 무엇보다 발음이 분명해 대영이 음식에 얽힌 여러 설을 늘어 놓는 장면에서 대사 전달력을 높인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시즌3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 흐름에 맞춰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중앙

(사진=MBC)



#서현, 노력이 깃든 시간

서현에게 한계란 없다. 요즘 ‘시간’에서 모든 것을 잃은 여자 설지현을 연기하는 서현을 보면 드는 생각이다.

지현은 사고뭉치 엄마(김희정) 때문에 제 꿈과 청춘을 포기하고 가장 노릇을 해온 ‘흙수저’다. 어느날 갑자기 동생(윤지원)이 죽고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김준한)는 이별을 선언했다. ‘시간’은 이렇듯 최악의 상황에 처한 지현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 천수호(김정현)와 최악의 인연으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그 속에서 서현은 이전까지 보지 못한 얼굴을 보여준다. 극 중 지현의 상황을 고려해 노메이크업으로 촬영에 임했다는 서현이다. 초고화질 TV를 통해 제 얼굴을 적나라하게 노출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 터다. 서현이 캐릭터에 깊이 녹아들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렇듯 ‘시간’에서 서현은 수수한 맨얼굴로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다.

첫 방송부터 오열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극한의 상황을 오가는 지현을 만난 덕분에 서현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폭이 넓어진 모양새다. 전작들에 비해 한층 발전했다는 호평이 쏟아지는 까닭이다. 이는 그간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서현은 2013년 SBS ‘열애’를 시작으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016)를 거쳐 지난해에는 온스타일 ‘루비루비럽’ MBC ‘도둑놈, 도둑님’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무엇보다 서현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데 의미가 남다르다. 서현은 평소 성격과 언행에서 비롯된 올곧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된 상태였다. 한 분야에서 확고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것은 이 외의 분야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서현은 시청자들에게 바르고 성실한 소녀시대 막내가 아니라 ‘시간’의 지현, 그 자체로 인정받고 있다. ‘시간’을 기점으로 배우 서현의 입지가 보다 단단히 다져지리라 확신하는 이유다.

이미지중앙

(사진=JTBC)



#차은우, 미모 넘은 가능성

차은우가 첫 주연작부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강남미인’ 속 도경석이다. ‘강남미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서 경석은 빼어난 미모를 가졌으나 어린시절 이혼한 부모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품고 사는 인물.

일단 첫 번째 조건부터 합격점을 얻었다. 바로 잘생긴 얼굴이다. 차은우는 연예계 ‘얼굴 천재’로 유명하다. 타고난 천재처럼 미모가 빼어나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그런 만큼 차은우는 ‘강남미인’에서도 웹툰 속 주인공보다 더 그림같은 외모를 뽐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연기도 제법 잘 해내고 있다. 극 중 경석은 엄마가 바람을 피운 탓에 아빠와 이혼했다고 생각했다. 아빠가 그렇게 속여왔기 때문이다. 경석이 ‘예쁜 여자’에 대한 경계심을 갖게 된 배경이다. 이로 인해 경석은 사람들, 특히 여자들과 관계를 맺는 데 서툴다. 자신의 감정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 연기하기 녹록지 않은 캐릭터다.

차은우는 그런 경석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포착,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며 호평을 듣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전형적인 ‘츤데레’ 캐릭터도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특히 상대 역의 임수향과 만들어내는 남다른 케미스트리가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그간 차은우에게 미모란 양날의 칼과 같았다. 연예계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된 한편 배우로서는 캐릭터의 한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차은우는 앞서 출연한 웹드라마 ‘마이 로맨틱 썸 레시피’(2016)와 KBS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2017) 모두 까칠한 성격의 아이돌 스타 역을 맡았다. 도회적인 외모의 영향이 크다. 자칫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만난 작품이 ‘강남미인’이라 뜻깊다, 경석을 통해 제옷을 입은 듯 찰떡같은 연기를 보여주는 차은우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