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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희의 B레이더] 마일디의 부드러움이 지닌 접착력
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토록 어렵게 느껴집니다. 막상 다가서니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음악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가수였는데 그들에게 다가설수록 오히려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죠. [B레이더]는 놓치기 아까운 이들과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갑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43. 금주의 가수는 마일디(Myl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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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매진뮤직 제공)



■ 100m 앞, 꾸준한 신곡으로 얼굴 비추는 가수

마일디는 지난해 4월 싱글 ‘모닝 드라이브(Morning Drive)’로 데뷔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싱글 ‘러브 인터루드(Love Interlude)’ ‘오버필(Overfill)’을 발표하며 본인의 스타일을 알렸다. 지난 3월에는 미니앨범 ‘플라워(Flower)’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후 마일디는 싱글 ‘어디든 우리’ ‘일루션(Illusion)’ ‘리버 벤치(River Bench)’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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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버필' 재킷)



■ 70m 앞, 대표곡 ‘Overfill’

마일디가 데뷔 후 세 번째로 발표한 싱글이다. 사랑에 빠져 흘러넘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 하는 화자의 상태를 표현했다. 앞서 발표한 ‘모닝 드라이브’ ‘러브 인터루드’와 비슷하게 부드럽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품고 있다. 그러면서 두 곡보다는 한결 달콤한 매력이 더해졌다. 마일디는 목소리에 힘을 빼고 노래를 불러 살랑거리고 가벼운 느낌을 잘 살렸다. 앨범 커버도 마일디의 앨범 중 가장 아기자기한 색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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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일디 인스타그램)



■ 40m 앞, 특유의 부드러움이 주는 강렬함

마일디는 양극의 매력을 품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섹시하고 감각적인 느낌이 강한데 멜로디에서는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감성이 먼저 다가온다. 이 상반된 무드는 노래에 각각 녹아들거나 중간 지점을 유지하는 게 아니다. 한 데 공존하면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만들어낸다.

마일디가 각기 다른 것들의 조화를 이뤄내 입체적인 노래를 완성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목소리와 피아노다. 마일디의 목소리와 피아노의 선율이 지닌 부드러운 결은 모든 요소를 감싸 안는다.

우선 마일디의 음색은 듣기 편안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귓가에 스민다. 그런 목소리를 지닌 그가 힘을 빼는 정도를 조절해가며 노래하니 보컬의 감칠맛은 더욱 살아난다. 마일디는 진성과 가성 사이에 음을 둘 때도 있고, 아예 가성으로만 소리를 낼 때도 있다. 이런 보컬은 유려한 흐름까지 탄다. 그러니 저절로 고개와 어깨를 흔들게 만드는 그루브가 생겨날 수밖에.

더 나아가 노래의 바탕이 되는 연주에서는 날카로운 신스 사운드보다 피아노의 풍성한 부피감과 건반의 산뜻함을 강조한다. 이는 마일디의 톤이 지닌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마일디의 이런 색깔을 두고 단순히 ‘부드럽다’고 할 수는 없다. 약간의 끈적거림은 있지만 무겁게 달라붙지는 않는, 적당한 접착력은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한 번 들으면 자꾸만 마음이 이끌려 달라붙게 되는 마일디의 음악이다.

■ 드디어 마일디, 추천곡 ‘우리 둘이서’

‘우리 둘이서’: 미니앨범 ‘플라워’ 수록곡. 마일디의 부드러운 섹시함 속 또 다른 활기가 적당이 녹아들었다. 멜로디컬한 연주를 바탕으로 가볍게 달라붙는 마일디의 목소리는 중독성까지 있다. 더운 여름날 듣는다면 저절로 기분이 산뜻해진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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