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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작보고서] ‘보이스2’ 명불허전 전개에도 시즌1이 그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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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OCN 오리지널 블록의 야심작 ‘보이스’, 두 번째 시즌이 세상에 나왔다. 시즌2이지만 속편의 느낌은 덜하다. 배우 이하나를 제외하고 출연진 대다수가 변경된 탓이 크다. 이에 따라 드라마는 시즌1의 장혁을 대체할 새로운 주인공 이진욱의 이야기로 포문을 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에 따라 시즌1 미시청자들의 유입이 용이했다는 반응이다. 다만 시리즈물 특유의 연속성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다.

■ 스토리

경찰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이 ‘보이스2’의 골자다. 첫 번째 희생양은 형사 도강우(이진욱)의 파트너 나형준(홍경인)이었다. 당시 함께 납치됐던 강우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판결 받았다. 이 일로 강우는 경찰들 사이에서 신뢰를 잃었다. 그로부터 3년 뒤 두 번째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골든타임 장경학(이해영) 팀장이 목숨을 잃었다. 강권주(이하나) 센터장은 동료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고자 마음 먹었다. 같은 시각 살해 현장에서 형준을 죽인 진범의 흔적을 발견한 강우는 연쇄살인을 주장했다. 모두 강우의 말을 믿지 않았으나 권주는 귀를 기울였다. 권주와 강우는 동료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기 위한 공조에 나섰다.

■ 첫방 업&다운

UP:
12부로 제작된 만큼 전개가 빨랐다. 빈틈없는 설정도 인상적이었다. ‘보이스2’에는 앞선 시즌의 장혁(무진혁 역)·백성현(심대식 역)·예성(오현호 역)이 함께하지 못하게 됐는데 이를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1회 초반 각 캐릭터가 골든타임팀에 부재한 나름의 이유를 설명한 것. 이로써 시즌1 애청자들이 출연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이 가운데 ‘보이스’ 시리즈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이하나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골든타임 팀의 센터장으로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극을 이끌었다. 또한 시의를 따른 주제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보이스2’의 부제목은 ‘혐오의 시대’로, 혐오범죄가 만연한 현대사회의 모습이 반영됐다. 여기에 심리가 불안정한 이들의 혐오 감정을 이용해 살해를 지시하는 진범의 존재는 시즌1의 사이코패스 모태구(김재욱)보다 더욱 악랄하고 교활한 살인마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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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방송화면)



DOWN: 현실적인 묘사와 자극적인 연출의 갈림길에 섰다. 첫 방송부터 범죄자가 피해자의 손과 귀를 자르는 장면이 나왔다. 모자이크 처리 됐으나 잔인하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보이스2’가 15세 이상 관람가를 따르는 만큼 적절한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뉴 페이스 이진욱의 활약도 다소 아쉽다. 그가 연기하는 강우는 극 중 동료들에게 ‘사이코패스 형사’라 불리는 인물이다. 건조한 말투, 시니컬한 성격을 가진 데다 범죄자들의 심리를 기가 막히게 파악하는 덕분이다. 그러나 이진욱의 연기에서는 이러한 캐릭터 설정을 느끼기 힘들었다. 특히 감정적인 대사 처리가 ‘사이코패스 형사’라는 별명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시즌1의 남자 주인공 장혁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드라마가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만큼 이진욱의 연기 노선이 앞으로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시청자의 눈

“시즌1보다 짜임새있다” “전개가 빨라서 시간도 빨리 간다” “현실 반영이 제대로 됐다” 등 호평이 줄지었다.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모양새다. 또 “이하나는 대사 전달력이 뛰어나다” “목소리부터 신뢰가 간다” “시즌1보다 한층 성장한 강권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등 ‘보이스’ 시리즈의 대들보 이하나를 칭찬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반면 “진범의 목소리가 음성변조돼 대사가 잘 안 들린다” “이진욱의 연기가 어색하다” “장혁이 그립다” 등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 흥행 가능성

OCN 오리지널 사상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1회 시청률은 3.9%를 나타냈으며 2회 만에 시청률 4.7%를 돌파했다(이하 동일). 2회의 경우 분당 최고 시청률 5.5%까지 치솟았다. 전작 ‘라이프 온 마스’가 6회 만에 시청률 4.0%를 돌파한 데 비해 월등히 앞선 수치다.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고 출발하는 시즌제의 효과를 제대로 누린 셈이다. 1~2회에 대한 시청자 호평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OCN 오리지널 신기록 경신도 기대해봄직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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