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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신과함께2’ 주지훈 “김용화 감독 만난 건 신의 한수…나에겐 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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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부담감도 있지만 영광스럽네요”

열일을 한 결과라고 하기엔 가혹하다. 근래 쉬지 않고 열일을 해온 주지훈은 일주일 사이에 두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와 ‘공작’을 연이어 선보이게 된 주지훈의 전혀 결이 다른 두 작품에서 주지훈은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지난해 약 1400만 관객을 불러들인 ‘신과 함께’의 두 번째 이야기 ‘신과 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에서 깨방정스러운 해원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지훈은 2편에선 1000년 전 과거를 소환해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8일 개봉을 앞둔 ‘공작’은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의 이야기로 주지훈은 북의 국가안전보위구 과장인 정무택 역을 맡아 끊임없이 흑금성을 의심하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배우 입장에서야 부담감은 크겠지만 관객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해원맥이 실제 주지훈과 비슷하지 않나요?

“나도 유쾌하죠. 근데 비슷해 보여도 다르잖아요. 내가 생각했을 때 해원맥과 제일 닮은 건 김용화 감독이에요. 비즈니스가 아닌 평소 모습에서 해원맥과 가장 흡사해요. 그래서 좀 참고했죠”

▲ 1편이 나왔을 때 웹툰 원작 팬들이 해원맥이 너무 촐싹맞다는 반응도 보였다. 2편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반응이 아쉽지는 않았나요?

“괜찮았어요. 그런 반응도 있었지만 좋다는 반응이 더 많았으니까요. 그런 반응 보면서 스포일러는 할 수 없고(웃음) 2편에선 원작과 비슷하게 나오는데 하고 싶었지만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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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와 해원맥은 다른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보는 사람에게 괜찮은 건 다른 문제 같아요. 그래서 ‘신과 함께’가 엄청 사랑 받길 바랐어요. 이전에 했던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좋은 친구들’는 내가 엄청 사랑한 영화지만 둘 다 흥행이 잘 안됐다. 관객들은 내 그런 모습을 못 봤죠. 현장에서 우리는 재미있다면서 찍었는데 관객들이 해원맥을 받아들일 땐 그 변주가 클까 계속 고민을 했어요. 아직 나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가 수트 입고 있는 게 세더라고요. 해원맥 같은 친근한 캐릭터가 사랑 받게 되면 기존 이미지와 사이의 간극이 크잖아요. 이 넓은 공간을 많은 캐릭터로 채웠을 때 관객들의 동화감을 좀 더 용이하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나한텐 중요한 영화고 캐릭터에요”

▲ 1편이 워낙 잘돼서 흥행에 대한 부담을 덜었을 것 같아요

“다들 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대치가 커져서 욕심이 나요. 1편을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대를 하고 있을텐데 만족감에 카타르시스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사람이 되게 힘들어져요(웃음)”

▲ ‘신과 함께2’ 개봉 일주일 뒤에 ‘공작’이 개봉해요. 여름 성수기에 이번처럼 개봉 시기가 겹친 적은 처음이지 않나요?

“그래서 부담감이 있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해요. 다행인 것은 감독님끼리 다 친하니까 나한테 ‘부담 가지지 말라’고 하더라요. 장르도 다르고 색도 달라서 아무 상관없다고 해요. 관객들이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시기잖아요. 배우로선 너무 감사하죠. 두 작품이 둘 다 관객들 마음에 든다면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 강남에 광고비 비싼 장소가 있는데 거기에 ‘신과 함께2’와 ‘공작’이 나란히 걸렸다고 윤종빈 감독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어요. 그 사진 보는데 괜히 울컥 하더라고요”

▲ ‘신과 함께’ 시리즈가 본인의 배우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작업 방식과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 유연해졌어요. 캐릭터가 많이 재기발랄한 부분도 있고. 김용화 감독을 만난 게 신의 한수죠. 김용화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여유로워지고 내가 수많은 선입견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 나한테 김용화 감독은 은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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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랑 실제로도 친하잖아요. 어떤 점이 그렇게 좋나요?

“정말 좋지 않아요? 정우형 주변엔 사람들이 많아요. 난 친한 사람이랑만 친해요. 또 정확한 성격이라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해요. 근데 정우 형은 정확히 말할 건 말을 하 돼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신경을 써줘요. 배려심이 깊어요. 그래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정말 섬세하게 자기 사람을 챙기더라고요. 그런 점들이 좋아요”

▲ ‘아수라’에선 정우성, 이번엔 이정재,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어요. 이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배운 건 뭔가요?

“여러 선입견 중 하나인데 이렇게 관객들에게 신뢰를 받은 배우들은 예민하고 현장에서 고집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분명 예민하고 신념이 있는 건 맞는데 어떤 신인 배우보다 감독, 상대 배우를 배려하고 자기주장과 다른 의견이 나왔을 때 소통이 잘 돼요. 예전엔 다 따로 만났는데 나중에 다 모이니 이제 애초에 다 같이 만나요. 매일이 잔치라 몸이 버틸 수가 없어요. 특히 나랑 (이)정재형은 죽어나요. 두 사람(정우성, 하정우)는 타고난 강골이에요. 하도 같이 보이니까 사람들은 내가 아티스트컴퍼니인 줄 알아요(웃음) 그래서 홍보도 기쁘게 하고 있어요. 내 생애 언제 이런 일이 있겠어요”

▲ 2편에선 마동석과의 케미도 재미있었어요.

“워낙 잘 맞아요. 아마 동석이형과 안 맞는 사람 찾기 힘들 거에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에요. 순한 어린 양 같은 사람이에요. 얼마나 순하고 순수하면 운동만해서 몸을 그렇게 만들겠어요(웃음)”

▲ 만약에 ‘신과 함께’ 3~4편 제작된다면 참여할 건가요?

“아직 섣부르지만 2편까지 사랑을 받는다면 이 기획과 이야기를 관객들이 좋아한다는 게 증명되는 거잖아요. 제작사에서 한다면 안 할 이유가 있나 싶어요. 결말을 보니까 다음을 생각하고 만든 건지 나도 궁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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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4년 사이에 충무로에서 주목 받고 있는데?

“무섭고 두렵고 창피하고 그런 것들을 이 악물고 직진한 거에요. 군제대하고 나서 감독, 배우, 제작자도 대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실제로 알고 있지 않은 배우를 봤을 땐 본 작품 이미지만 남잖아요. 스스로 이런 소재 작품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감독, 제작자가 볼 때 난 수트 입은 이미지가 세다는 걸 알아요. 그전엔 중학교 친구랑만 놀고 친한 배우도 (류)덕환이, (김)재욱이 빼고 없었어요. 낯도 가리고 창피해서 시사회도 잘 안 갔거든요. 군 제대하고 나서 가기 시작했어요. 내가 이런 성격인 걸 저들은 몰랐잖아요. 그렇게 알게 되니까 어릴 때 주로 들어오던 작품과는 큰 차이를 보이더라고요”

▲ 초창기 모델로 시작해 과묵한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어서 답답했을 것 같아요.

“연극영화과 나온 것도 아니고 모델도 갑자기 시작했어요. 차라리 더 어릴 때 데뷔했으면 직업에 대한 선입견이라도 있었을텐데 25살에 데뷔했어요. 분위기는 어색하고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원래 난 솔직한 사람인데 그땐 거칠고 말의 정제를 못했죠. 내 작품 100% 맘에 드는 건 아니잖아요. 아무렇지 않게 툭 이야기를 했는데 다른 배우에게 피해가 될 수 있더라고요.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어서 그 후로 조심하게 됐어요. 모든 배우가 겪어야 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보여준 게 없는데 뭘 보고 믿으라고 하겠어요”

▲ 배우로서 고민은?

“몇 년 동안 감독, 친한 배우들에게 너무 의지하지 않았나 싶어요. 내가 너무 줏대가 없나 생각도 들고 철학이 흐려지나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깊진 않아도 가볍게 이런 게 고민이에요. 욕심이 있다면 나도 저런 선배가 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 마지막으로 ‘신과 함께2’를 본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신과 함께2’는 부담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액션, 코미디도 확실하고. 그게 김용화 감독이 가진 엄청난 무기라고 생각해요. 되게 어렵고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를 툭 펼쳐놔요. 중요한 메시지를 쉽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엄청난 무기를 갖고 있지 않나 싶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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