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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백] ‘하이킥’, ‘김비서’ 박민영·‘훈남’ 황정음 로코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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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SB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안방극장 로코퀸들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연출 박준화, 극본 정은영)에서 극 중 ‘비서 계 인간문화재’라고 불리는 미소 역의 박민영과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연출 김유진, 극본 이재윤)에서 동명 캐릭터를 맡아 ‘연애 포기자’를 연기 중인 황정음 얘기다. 1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며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든 두 배우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는 것이다. 박민영과 황정음을 오늘날의 로코퀸으로 만들어준 ‘하이킥’ 시리즈 속 히로인 캐릭터를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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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 완벽한 김 비서의 과거? 2% 부족한 강유미의 매력

2006년 방영된 ‘거침없이 하이킥’은 박민영의 데뷔작이다.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을 만든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PD가 연출했다. 이순재(이순재)의 3대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리며 인기를 끌었다. 최고 시청률 20.1%를 기록했을 정도다.(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이하 동일 기준) 이를 통해 한때 침체했던 시트콤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에 ‘지붕뚫고 하이킥’(2009)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등 후속작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박민영은 극 중 이순재의 손자 민호(김혜성)의 여자친구 강유미를 연기했다. 강유미는 모두가 헉할 만큼 예쁜 얼굴의 소유자지만,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는 인물. 입만 열면 허술한 면이 드러나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소심한 성격의 남자친구 민호를 이끄는 카리스마와 제 속을 다 내보이지 않는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민영은 통통 튀고 발랄한 모습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든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상대역 김혜성을 비롯해 앙숙 윤호(정일우) 연적(?) 김범(김범) 담임 선생님 이민용(최민용) 라이벌 나혜미(나혜미) 등과 저마다의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그가 극 중 나혜미와 달리기 대결을 펼쳤던 장면은 ‘달려라 유미’라는 별칭으로 현재까지도 ‘거침없이 하이킥’ 애청자들 사이에 언급되고 있다.

데뷔작이 곧 대표작이 된 박민영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보여준 매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했다. ‘성균관 스캔들’(2010) ‘시티헌터’(2011) ‘힐러’(2014~2015) 등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들며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7일의 왕비’를 통해 정통 멜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 캐릭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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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 연애 포기자 유정음? 직진 로맨스 애교쟁이 황정음

2002년 걸그룹 슈가로 데뷔한 황정음은 2004년 팀 탈퇴 후 배우로 전향했다. 그러나 한동안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09년 방영한 ‘지붕뚫고 하이킥’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시즌2 격으로, 이순재(이순재) 집에서 식모살이하는 두 자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은 시트콤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최고 시청률 24.9%까지 치솟으며, ‘거침없이 하이킥’을 넘어서는 인기를 자랑했다. 특히 이순재 아들 지훈(최다니엘)을 둘러싼 황정음(황정음)과 신세경(신세경)의 삼각 로맨스를 비중 있게 다룬 점이 인기 비결로 꼽혔다. 삼각관계를 쫄깃하게 그려내며 지훈·정음, 지훈·세경 조합을 각각 응원하는 커플 팬들이 생겨났을 정도다.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한 정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였다. 홀로 상경해 하숙하며 생활비를 벌고자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으로 이 과정에서 과외 학생 준혁(윤시윤)의 삼촌 지훈과 사랑에 빠지며 ‘밀당 로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츤데레’ 캐릭터 지훈과 연애에 서툰 듯 거침없는 정음 캐릭터의 호흡이 많은 팬을 양산했다.

특히 황정음은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극의 로맨스는 물론, 웃음까지 책임졌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으로 회마다 맛깔나는 코믹 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그가 극 중 고등학생인 척하기 위해 교복을 입고 “띠드버거 사주떼요(치즈버거 사주세요)”를 외친 장면은 현재까지도 많은 연예인이 따라 하는 애교 중 하나다.

황정음은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가수의 이미지를 지우고 연기자로 거듭났다. 특히 차기작으로 택한 ‘자이언트’(2010)에서 진중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까지 성공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후 ‘내 마음이 들리니’(2011) ‘골든 타임’(2012) ‘돈의 화신’ ‘비밀’(2013)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2015) ‘운빨 로맨스’(2016)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쉼 없이 활동했고, 대다수 히트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로 떠올랐다. 현재 방영 중인 ‘훈남정음’에서는 ‘내 마음이 들리니’로 호흡을 맞췄던 남궁민과 7년 만에 재회,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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