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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잇 수다] 브라운관-스크린 ‘브로맨스’ 가고 ‘워맨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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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마더, 이별이 떠났다, 오션스8, 허스토리(시계방향)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워맨스의 시대가 왔다.

한때 브로맨스 열풍이 분 적이 있다. 남성 배우들끼리 뛰어난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현상을 말하는 ‘브로맨스’(Bromance)는 흥행 면에서 효과적이었다. 최근 흥행작인 ‘독전’만 보더라도 묘한 브로맨스 관계가 흥미를 끌며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유도해냈고 지난해 개봉한 ‘불한당’은 흥행에선 재미를 못 봤지만 막강한 팬덤을 탄생시켰다. 흥행 효과가 탁월하다 보니 영화는 물론 드라마, 예능에서까지 브로맨스를 찾았고 홍보용 문구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브로맨스로 물들었던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최근 양상은 조금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어온 워맨스 바람이 최근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워맨스는 우먼(Woman)과 로맨스(Romance)의 결합시킨 신조어로 여성들의 우정에 집중한다.

지난해에 방송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tvN ‘부암동 복수자들’, MBC ‘불야성’ 등은 여성 캐릭터들의 조합이 인기를 모은 작품으로 워맨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세 작품 모두 시청률로도 재미를 봤고 작품 자체로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올해도 그 기세를 몰고 온 워맨스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있다. 먼저 브라운관에선 SBS ‘시크릿 마더’와 MBC ‘이별이 떠났다’가 전면에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며 워맨스를 보여주고 있다. ‘시크릿 마더’는 아들의 교육에 모든 것을 건 열혈 엄마의 집에 의문의 입시 보모가 들어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대놓고 ‘워맨스 스릴러’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 송윤아와 김소연이 적인지 동지인지 모를 묘한 관계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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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8, 허스토리 스틸컷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으로 인해 자신을 내려놓게 되는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채시라와 조보아는 표면적으론 고부 관계지만 동거 후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워맨스가 피어난다.

스크린에도 워맨스 바람이 불었다. 최근 개봉작인 ‘오션스8’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케이퍼 무비의 여성 버전으로 8명의 여성 범죄 전문가들이 뭉쳐 보석을 훔쳐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성들이 끈끈한 의리와 연대를 보여주며 쿨하고 담백한 관계가 눈길을 끈다. 특히 작전을 지휘하는 데비 오션 역의 산드라 블록과 루 역의 케이트 블란쳇의 보기만 해도 흐뭇한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여성 영화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 영화도 달라졌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허스토리’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을 소재로 삼은 작품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소송의 든든한 지원자 문정숙 역의 김희애를 비롯해 김해숙, 문숙, 예수정, 이용녀의 끈끈한 연대는 감동을 자아낸다. 그 사이에서 영화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김선영과 김희애의 워맨스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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