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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잇 수다] ‘브레이커스’·‘캐스팅콜’ 서바이벌의 초심 찾기,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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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커스' 참가자 8인(사진=Mnet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방송가에서 서바이벌은 비주류를 위한 포맷으로 통한다. 빛을 보지 못했던 실력자들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것이 이 장르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 서바이벌의 시초로 통하는 Mnet의 ‘슈퍼스타K’를 비롯해 SBS의 ‘K팝스타’, MBC의 ‘위대한 탄생’ 등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음악 서바이벌이 시즌을 거듭하며 사랑받은 이유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비주류로 여겨지던 음지의 실력자들이 유튜브와 SNS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또 하나의 주류 문화를 형성하면서다.

그렇게 서바이벌의 시대가 끝나나 했더니, 이름처럼 다시 살아났다. 2016년 ‘프로듀스101 시즌1’에 이어 지난해 Mnet이 서바이벌과 남자 아이돌을 결합한 ‘프로듀스101 시즌2’로 큰 인기를 거둔 덕분이다. 서바이벌과 가요계 주류를 이루는 아이돌 시장이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 영향으로 아이돌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KBS의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이하 더 유닛)’, JTBC의 ‘믹스나인’이 거의 동시에 출격했고, Mnet도 ‘프듀2’의 성공 이후 ‘아이돌학교’ ‘스트레이 키즈’ 등 아이돌 서바이벌을 연달아 편성하며 흐름을 이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성공 신화는 ‘프듀2’에서 그쳤다. ‘프듀2’ 출신의 아이돌이 가요 시장에서 또 하나의 주류로 자리잡았지만 ‘더 유닛’ ‘믹스나인’ ‘아이돌학교’는 ‘프듀2’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에 올해의 서바이벌은 다시 비주류로 눈을 돌린다. 현재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MBC뮤직과 MBC드라마넷에서 동시에 방영 중인 ‘캐스팅 콜’과 오늘(20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을 내보내는 Mnet ‘브레이커스’다. 각각 뮤지컬배우와 싱어송라이터들의 경합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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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콜' 참가자 14인(사진=MBC뮤직·MBC드라마넷 제공)


‘캐스팅 콜’은 오는 5월 막을 올리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스칼렛과 레트를 연기할 배우를 뽑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방송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뮤지컬을 서바이벌과 접목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신성우·박혜미·김호영·카이와 음악 감독 김성수 등 업계의 스타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서며 프로그램에 힘을 실었다.

샤이니 키가 단독 MC를 맡은 ‘브레이커스’는 기존의 음악 서바이벌과 달리 참가자들이 직접 만들고 부른 노래로 경연을 벌여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이다. 미아·서사무엘·스무살·정재·주영·차지혜·페노메코·오프온오프의 콜드 등 인디계에서 알아주는 뮤지션들이 참가한다. 여기에 첫 회부터 넉살·백아연·긱스의 루이·크루셜스타·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에디킴·에이핑크 정은지·크러쉬 등 유명 가수들이 피처링에 참여하는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대중성과 먼 장르를 다루고 있는 만큼 '프듀2'를 뛰어넘는 인기와 화제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캐스팅 콜’은 뮤지컬이 향유 계층이 한정된 데다 방송사의 접근성도 낮아 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레이커스’의 경우 ‘서바이벌의 명가’ Mnet이 만들었다는 데서 기대해볼 만하지만 참가자들이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얼굴이라 자칫 ‘그들만의 리그’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서바이벌의 초심을 되찾았다는 데서 업계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TV나 영화와 달리 뮤지컬과 연극 등의 공연 장르는 데뷔의 문이 좁다. 데뷔한 배우여도 대중에 자주 얼굴을 비출 수 있는 환경이 아닌지라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브레이커스’ 참가자가 소속된 레이블 관계자는 “‘브레이커스’는 그간 인디계에서만 알려졌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들의 ‘한 방’이 되어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바이벌 경연곡이 음원으로 발표돼 차트에 진입한다면 이를 통해 기존 발표곡이 ‘역주행’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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