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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최은희가 전한 배우의 자존심

  • 기사입력 2018-04-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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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은희 별세
故 최은희, '분단의 여배우'라 불렸던 영화계 큰 별
故 최은희, 직접 밝힌 여배우의 자존심
이미지중앙

故 최은희(사진=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원로배우 최은희가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92세.

최은희는 16일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2006년 남편이자 영화감독 신상옥과 사별한 뒤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최근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최은희는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후 '마음의 고향'(1949)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 '성춘향'(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상록수'(1961) 등에 출연했다. 이를 통해 196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1970년대 영화광으로 소문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명령으로 납북됐다. 남편 신상옥 감독도 함께였다. 이들 부부는 8년 만에 탈북해 10년 이상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이에 '세기의 여배우' '분단의 여배우'라는 별명을 얻은 최은희다. 그는 2015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도 북한 공작원에게 쫓기는 악몽에 시달린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납치를 명령했던 김정일 위원장은 다 용서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 않나"고 했다. "다만 오해하지 말라. 그를 용서했다고 체제를 인정하는 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최은희가 힘든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배우의 자존심'에서 나왔다. 최은희는 이게 없었다면 수많은 시력과 유혹에 버텨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은희가 말하는 배우의 자존심은 무엇일까? 최은희는 "잘난 척하는 우월감이 아니다"라며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태도"라고 설명했다.

최은희는 스스로 "화려하게 살아온 것 같지만 지금까지 변변한 패물 하나 없다. 촬영장마다 짐을 풀고 다시 싸는 ‘트렁크 인생’이었다. 신 감독과 함께하면서도 개런티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했다. 돈 한 번 풍족하게 쓴 적도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최은희는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김도향의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며, 자신의 장례식장에 틀어달라고 부탁했다.

한평생을 연기에 몰두해 살았던, 천생 배우 최은희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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