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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잇 수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유 있는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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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햇살보다 뜨거운 여름,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누적 관객수 16만 4088명을 기록했다. 개봉 3주차, 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은 단 72개뿐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인기는 개봉 첫날부터 감지됐다. 개봉 당일에만 1만 1769명이 영화를 관람했고 오프닝 스코어는 ‘내 사랑’, ‘문라이트’를 경신했다. 개봉 9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열일곱 엘리오와 스물 넷 올리버의 여름보다 뜨거웠던 사랑을 담은 영화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지난달 열린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고 엘리오 역의 티모시 샬라메가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랑에 빠지는 대상이 남자라는 점만 봤을 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퀴어 영화임에 분명하지만 엘리오의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소년이 나오는 퀴어 영화라고 하면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모습을 예상하기 쉽지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 엘리오는 난생 처음 겪는 사랑으로 열병을 앓고 그 안에서 한 뼘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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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가 담겨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배경은 이탈리아 남부로 따사로운 햇살이 영화 전체를 뒤덮는데 이 자연 경관이 두 사람의 사랑을 더 아름답게 표현한다.

여기에 OST도 한 몫 한다. 뉴에이지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1980년대 히트곡, 수프얀 스티븐스 주요 테마곡은 주인공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 보는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 시킨다.

이러한 요소들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이는 입소문으로 연결됐다. SNS만 보더라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N차 관람을 인증하는 이들을 종종 찾을 수 있다.

영화의 인기는 극장가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다. OST는 영화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개봉 첫 주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OST는 YES24, 알라딘, 핫트랙스 등 베스트셀러 OST 1위를 기록했다. 또 영화의 원작인 소설 ‘그해, 여름 손님’도 인기다. 12일 기준으로 ‘그해, 여름 손님’은 인터파크, 교보문고, 알라딘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자리하고 있다.

3~4월은 극장가 비수기에 속해 대작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중소 영화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그 틈바구니 안에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새로운 아트버스터의 탄생을 알렸다. 이 기세를 몰아 20만 고지를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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