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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작보고서] ‘나의 아저씨’ 직접적이지 않아 더 와 닿는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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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사진=tvN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첫 방송 전부터 이런 저런 탈이 많았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남녀주인공의 큰 나이차로 인한 논란과 당초 출연을 결정했던 배우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곤혹을 치렀다. 전자는 드라마가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숙제다. 후자는 드라마의 탓도 아니고 어떻게 처치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나의 아저씨’는 더욱 작품성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의 아저씨’는 ‘시그널’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와 ‘또 오해영’을 쓴 박해영 작가가 만난 작품이다. 두 사람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와 이를 품는 따뜻함으로 공감을 자아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이들의 강점은 발휘됐다.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지점이다.

■ 스토리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다. 첫 회에서는 그럭저럭 회사생활을 이어가는 박동훈(이선균)과 팍팍한 현실을 온몸으로 견뎌내는 이지안(이지은)의 일상이 그려졌다. 또 이지안은 박동훈이 받은 의문의 뇌물 5000만원을 훔치면서 두 사람의 본격적인 관계 시작을 알렸다.

■ 첫방 업&다운

UP: 첫 장면, 무당벌레를 살리려는 박동훈과 무심하게 죽이는 이지안의 상반된 모습부터 흥미로웠다. 간접적이면서도 확실하게 캐릭터를 보여주는 세련된 방식이다. 이후 박동훈 아내 강윤희(이지아)와 박동훈의 학교후배이자 회사 상사 도준영(김영민)의 불륜, 아저씨 삼형제와 이지안이 처한 현실 등을 마찬가지의 노선을 탄다. 특히 이지안이 극 중반부가 되도록 말 한 마디 없던 연출은 인상 깊었다. 이를 차분하게 따라가는 이선균과 이지은의 연기도 호기심을 자아내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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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사진=tvN 제공)



DOWN: 어느 하나 웃음 가득한 삶이 없기에 극 전반적으로 무겁고 우울한 감이 있다. 언뜻언뜻 비치는 회사 내 암투와 해결책 없는 상황들은 답답함을 자아낼 수도 있다. 지루하지 않은 연출법이 중간 중간 극의 긴장감을 잡아주지만, 마음 편히 시청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을 듯하다. 반면 차분하고 담담한 화법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라면 안정감 있게 느낄 요소들이다. 장점이자 단점인 셈이다.

■ 시청자의 눈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느껴진다” “은근히 현실을 풍자하는 장면이 인상 깊다” “몰입도 높다. 시간 순삭” 등 호평이 주를 이뤘다. 다만 걸림돌이 있다면 박동훈과 이지안의 러브라인 가능성이다. 극중 주인공의 나이 차이는 23살 차다. 게다가 박동훈은 유부남. 또 우리나라 특성상 드라마의 결말은 대부분이 사랑이다. 이를 미루어 본 시청자들은 ‘아저씨’라는 설정에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다. 아울러 이광일(장기용)이 이지안을 폭행하는 신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 흥행 가능성

다소 자극적이고 무게감 있는 소재가 등장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탄탄하게 쌓아가는 서사가 훌륭하다. 여기에 연출마저 성급했다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제작진의 노련미가 돋보이는 이 드라마는 말이 많지 않으면서도 뒷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 시청자들을 불러 앉힐 듯하다. 전작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 비해 억누른 연기의 이선균, 처음으로 무심하고 염세주의적인 캐릭터를 맡은 이지은의 팬층이 탄탄한 것도 흥행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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