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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즈인더트랩’ 단독개봉 엇갈린 입장차…“독과점 심화” vs “최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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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영화 ‘치즈인더트랩’이 개봉 후 단독개봉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4일 인기 웹툰을 영화화 한 ‘치즈인더트랩’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에서 단독 개봉했다. 개봉 당일 346개의 상영관에서 1636번 상영되며 개봉 날에만 3만 2805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한국 상업영화 중에선 단독 개봉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단독 개봉은 멀티플렉스 한 곳에서만 독점적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홍보비를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상영관을 확보할 수 있어 대작들에게 밀리기 쉬운 외국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들이 단독개봉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치즈인더트랩’의 단독 개봉으로 이런 상생관계는 무너지게 됐다고 지적한다. ‘치즈인더트랩’이 단독 개봉한 CGV는 시장의 5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까지 합치면 90%이상이다. ‘치즈인더트랩’을 시작으로 멀티플렉스 극장가들이 단독 개봉 경쟁에 뛰어들게 되면 멀티플렉스의 독과점은 심해지게 된다. 관객들 입장에선 영화 선택의 폭이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엔 예술, 독립영화가 아닌 외국 상업영화가 단독 개봉한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CGV 단독 개봉한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는 172만 관객을 돌파했고 최근 개봉한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약 88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두 작품 모두 CGV 단독 개봉을 하며 개봉 10일째에도 300개 이상의 상영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 영대위)는 “이번 단독 개봉이 대기업 멀티플렉스 3사 중심으로 독과점화 되어 있는 영화시장에 더 심한 경쟁을 불러오고, 그 결과 영화시장의 상황을 더 불공정한 쪽으로 고착화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15일 ‘치즈인더트랩’의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도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리틀빅픽쳐스는 “사전에 영화계와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영화계에 우려를 끼치게 된 점은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단독 개봉 방식은 일 년에도 수백 편이 쏟아지는 영화 시장에서 중소 배급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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